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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의 자존심, 'M'의 역사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2. 12. 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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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12.12.16.Sun.

 

 1980년대 후반, 북미시장에 럭셔리 브랜드 바람이 불었습니다. 일본 3사가 독자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거죠. 선봉은 혼다가 맡았고요. 혼다는 1986년 '어큐라(Acura)'를 앞세우며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 1989년 토요타는 '렉서스(Lexus)'를, 같은 해 닛산도 '인피니티(Infiniti)'를 내놓으며 북미시장에서의 패권 다툼이 뜨겁게 펼쳐졌습니다.

 

 인피니티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피니티 M은 인피니티의 플래그십 세단이죠. 지난 2003년 처음 공개됐고, 북미시장 공략의 대표 모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엔 2005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2세대가 모습을 드러냈고요, 지금은 3세대의 여러 버전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인피니티 M의 '세대(Generation)' 구분과 관련해선 일부 논란이 있었습니다. 외국에서요. 1990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인피니티 M30(닛산 레오파드)가 1세대라는 주장이 그겁니다. 그렇지만 인피니티는 2003년에 처음 공개한 M(Y34)이 진정한 의미의 혈통이라 설명하며 논란을 잠재우게 됩니다.

 

 

 

▲ 2003년 - 1세대
 M 1세대는 스포츠 세단이 컨셉트 입니다. 2003년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요.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만큼, ‘똑똑한 머슬카(Muscle car with brains)’라는 별명이 붙으며 중형 럭셔리 세단 독특한 입지를 구축했죠. 4.5ℓ V형8기통 엔진을 얹었고, 뛰어난 안정성은 물론 역동성을 강조한 핸들링과 높은 응답속도를 바탕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단순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 최상급의 편의장치,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씻는데 큰 역할을 한 모델이죠.

 

 

 

 

▲ 2005년 - 2세대
 2세대 M은 ‘다이내믹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이 컨셉트 입니다. 그냥 잘 달리는 스포츠 세단이 아니라 고급스럽기까지 하다는 걸 알리면서 독자적인 세그먼트를 구축하려 노력한 겁니다. 사실 이런 전략은 배경이 있었습니다. 북미시장에서 이름을 떨친 ‘Q45’의 후속 모델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M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했기 때문이죠.

 

 물론 G로 대변되는 스포츠카의 역동성도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다. 4.5ℓ V형8기통 엔진을 탑재한 M45 모델과 3.5ℓ V형6기통 엔진을 장착한 M35 모델 등 두 종류로 출시됐고, FM(프런트 미드십) 플랫폼을 적용했습니다. 최적의 무게 배분을 위해서라는데요, 덕분에 인피니티는 한층 역동적인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능 개선도 신경 썼습니다. 코너링 시에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주는 RAS(Rear Active Steer) 시스템을 적용한 거죠. 차와 운전자의 일체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차선 이탈 경고(LDW, Lane Departure Warning) 등 첨단 안전 시스템도 갖춰서 안전까지 챙겼네요.

 

 

 

▲ 2010년 - 3세대

 인피니티 M은 3세대로 넘어오며 변화가 커집니다. 유려한 곡선미를 강조한 외관 디자인과 한층 더 강력해진 성능이 특징이거든요.

 

 겉모양은 지난 2009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컨셉트카 <에센스(Essence)>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됐습니다. 볼륨감이 정말 매력적이죠. 우리나라엔 3.7ℓ와 직분사 기술이 들어간 5.6ℓ 가솔린 차종만 2010년에 출시됐는데요, 당시 유럽엔 디젤과 하이브리드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더군요. 

 

 인피니티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럭셔리함, 장인정신, 그리고 최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Infiniti Drive Mode Selector),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등 첨단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돼 운전의 즐거움과 럭셔리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잘 버무렸다는 평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3세대는 이런 상품성을 인정 받아 출시 후 지금까지 무려 12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M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재밌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 일본에선 닛산 브랜드 외에도 미쓰비시가 '프라우디아' 라는 이름을 붙인 채 M을 팔고 있습니다. 사진이 공개됐을 땐, 회사 엠블럼과 차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차가 동시에 팔리는 까닭에 자동차 마니아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죠. 제가 알아보니 두 회사의 포괄적 제휴 협정에 따라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 2010년 - 디젤 & 하이브리드(유럽, 3세대)
 인피니티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한 브랜드죠. 그래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가 봅니다. 르노가 개발을 주도했고, 인피니티가 숟가락을 얹었다는 '디젤엔진'을 3세대 M에 장착하게 됩니다. 여기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버전도 내놨습니다. 이때가 2010년 인데요,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에 이르는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겁니다.

 

 디젤차가 강세를 보이는 유럽에 고급 디젤 세단을 내놔 유럽 브랜드에 맞서려 한거죠. 인피니티 역사상 처음 선보인 디젤 세단 M30d는 3.0ℓ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강한 힘과 시원한 가속성능을 자랑하며,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된 연료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죠. M의 디젤 버전인 M30d는 2012년8월27일 우리나라에 출시됐습니다.

 

▲ 2012년 - M37x 4WD (3세대)
 3세대 M은 가지치기 차종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디젤-가솔린-하이브리드에 이어 네바퀴굴림방식까지 탑재한거죠. 뒷바퀴굴림방식을 쓰는 인피니티 M에 ‘아테사 E-TS(ATTESA E-TS: Advanced Total Traction Engineering System for All-terrain Electronic Torque Split)’를 탑재해 어떤 길에서든 잘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테사 E-TS는 전자제어시스템을 통해 앞바퀴와 뒷바퀴의 동력 배분을 최대 50:50까지 실시간으로 조절해 주는 시스템으로, 평상시에는 탁월한 승차감을, 겨울철 눈길 및 빙판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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