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US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12.11.30.Fri.
“연비문제요? 오히려 득이 됐죠. 현대차는 요새 정말 잘 나가거든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최대 딜러인 <푸엔테힐 현대(Puente Hills Hyundai)> 샘 림 사장의 말이다. 최근 연비 이슈가 불거졌지만 판매엔 영향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구매자들과의 전화 통화가 늘면서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생겼다고.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차종은 단연 ‘싼타페(DM)’다. 올해 8월 북미시장에 출시됐고, 샘 사장에 따르면 현재 전시장에 들여놓을 차조차 없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그리고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효자 차종은 단연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다. 특히 쏘나타는 샵에서 판매하는 월 판매 200여대 중 80여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샘 사장에 따르면 십여년 전만 해도 현대차는 “단지 싼 차”라며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최근엔 구매 층이 하류층에서 중산층으로 달라지면서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에쿠스나 제네시스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평했다. 유럽이나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맞서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따라서 “차근차근 이미지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푸엔테힐 현대> 전시장에서 만난 샘 림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어떤 차가 인기가 많은가?
“싼타페는 없어서 못 판다. 쏘나타나 엘란트라도 인기가 정말 좋다. 그런데 아제라(국내명 그랜저)는 사실 포지션이 애매한 편이다. 벨로스터 터보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인기다. 전반적으로 판매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 보면 된다.”
Q. 연비 문제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
“본사에서 발빠르게 대처해줘서 판매엔 문제가 전혀 없다. 오히려 고객과의 연결이 한 번이라도 더 되는 셈이어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Q. 어떤 사람들이 주로 현대차를 사나?
“요샌 중산층이다. 특히 차를 사는 사람들의 신용 상태도 좋아진 점이 인상적이다. 예전과 확실히 다르다. 하류층이나 사는 싼 차 이미지가 분명 남았었다. 그런데 요샌 제품력 자체로 냉정하게 평가 받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엘란트라는 젊은 층의 엔트리카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쏘나타도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와 경쟁하는 찬데, 꾸준히 많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확실히 예전과 달라졌다.”
Q. 에쿠스나 제네시스 판매는 어떤가?
“솔직히 경쟁상대가 너무 쟁쟁하다. 그러다 보니 에쿠스나 제네시스의 가격 대에선 사람들이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 브랜드 이미지가 조금 더 나아지면 판매량도 자연스레 늘 것으로 본다. 게다가 중고차 가격이 안정된다면, 신차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Q.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나?
“서비스다. 제품에 대해선 확실히 강점을 보이지만, 서비스센터 시설은 개선해야 한다. 우리 센터는 일본업체 이상의 수준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외곽 지역의 딜러만 하더라도 시설이 낙후돼 있다. 본사에서도 꾸준히 개선 작업을 지원하는 걸로 알지만, 시설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챙겨야 하는 작업이다.”
Q. 앞으로 현대차가 더 발전할 거라 보나?
“현재 가는 방향은 굉장히 좋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거다. 그렇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 바로 이곳, 미국이다. 시장 점유율이 조금만 달라져도 바로 다른 업체들의 견제가 시작된다.”
Q. 디젤차는 어떤가?
“미국 시장은 디젤 테스트 단계라 보면 된다. 유럽이나 일본 업체들도 서서히 디젤차 팔려고 준비한다. 효율이 좋아서 관심 갖고 있다. 지금 당장 투입해서 효과를 본다기 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조금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한편, <푸엔테힐 현대>는 현대차 북미 딜러 850여개 중 한 곳으로, 전체 순위가 25위권 이내에 드는 메이저 딜러다. 중고차 매매와 금융 상품까지 한 곳에서 모두 운영된다. 원-스탑 서비스를 통해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샘 림 사장은 두 개의 현대차 딜러 샵을 운영 중이며, <푸엔테힐 현대>를 시작한 건 3년 3개월쯤 됐다. LA한인타운이 가까운 탓에 한국인의 구매 비중은 20%쯤이며, 나머지 딜러는 10% 미만이다.
로스엔젤레스(미국)=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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