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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속는’ 자동차회사의 만우절 이벤트… 어떤 게 있었을까?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친절한 박찬규 기자 2020. 3. 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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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20.03.31.Tue.

매년 4월1일이면 자동차마니아는 설렙니다. 자동차회사들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그럴듯한 거짓말을 공식적으로(?) 하는 날이다 보니 진짠지 가짠지 헷갈리는 소식이 쏟아지죠. 만우절 이벤트로 장난삼아 시도했다가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실제 적용한 경우도 있고, 너무나 진지해서 언론들이 정정보도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서양에서 유래한 풍습인 ‘만우절’은 매년 4월1일마다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로 정의됩니다. 해외에서는 '에이프릴풀스데이(April Fools’ Day)'라고 부릅니다. 기원에 관해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자동차회사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만큼 어떤 장난(?)을 준비할지 감이 잘 안오는데요 더 적극적으로 기회를 살릴지, 또는 조용히 넘어갈지 궁금합니다. 그에 앞서 그동안 어떤 ‘진짜 거짓말’을 했는지 먼저 정리하면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합니다.

 

◆2019, 진짜야? 현대 N 로드스터

사진을 보면 기억하실겁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만우절 이벤트로 선보인 ‘현대 N 로드스터’는 꽤 그럴듯해서 당장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태를 뽐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각지도 못한 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현대다 보니 “정말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꽤 많이 나왔습니다. N 모델도 점차 늘어나는 중이고, N브랜드의 확장을 위해선 컨버터블이 필수잖아요. 

 

N 로드스터는 2리터 터보엔진에 후륜구동방식을 쓰고 하드탑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현대가 만드는 고성능 소형 컨버터블이라니, 왠지 출퇴근 길이 더 설렐 것 같은데요? 

 

◆2019, 산에 충전기 세운 랜드로버

전기차에 있어 ‘충전’은 생명과도 같죠. 영국의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P400e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종을 위한 충전시설을 스코틀랜드 북서쪽 섬에 설치했는데요, ‘아일 오브 스카이’(Isle of Skye)가 그곳입니다.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브랜드다운 발상입니다. 앞으로 랜드로버는 더 많은 오지에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만우절 이벤트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렇다 해도 꽤 그럴싸합니다.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모험은 계속돼야 하니까요! 그것도 친환경적으로요! (아이러니)

 


◆2019, 픽업트럭의 나라 미국에서 통할까? ‘야리스 픽업’

지난해 토요타는 소형차 ‘야리스’의 픽업트럭을 선보였습니다. 그것도 ‘어드벤처 픽업’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면서요. 마쯔다2나 라브4의 파츠를 교묘히 짜깁기 한 듯한 모습도 보이는데요 해당 세그먼트에서도 픽업트럭을 즐길 날이 머지않았나 봅니다. 그동안 대형 픽업트럭만 출시되던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거든요. 꽤 진지한 장난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 타면 뚜껑(?) 열려? 토요타 호주가 선보인 밴 

토요타는 호주에서 새로운 ‘하이에이스 밴(a new HiAce van)’을 소개했는데요, 한정판 ‘파이에이스’도 화제였습니다. 소프트톱 컨버터블 밴인 이 차는 총 4개 구성이 마련됐습니다. 시트가 2개인 롱휠베이스, 2시트 초장축, 5시트 롱휠베이스, 12시트 초장축 등으로요.

여럿이 함께 어디론가 떠나더라도 배고플 일이 없습니다. 리어 테일게이트 부근에 설치된 빌트인 오븐에서 모두를 위한 파이를 구울 수 있거든요. 캠핑카(모터홈)에서 적용해도 좋을 법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파이 대신 피자를 만들고 싶군요)

 

◆2019, 람보르기니 캠핑카 출시?

캠핑카를 떠올리다 보니 람보르기니의 캠핑카 소식도 생각났습니다. 작년 만우절에 내놓은 것 중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인 사진이 있었거든요. 

람보르기니 특유의 디자인을 담은 캐러밴의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유럽에는 슈퍼카 지붕에 루프박스를 얹고 장기간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종종 있으니 꽤 그럴싸한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만약 람보르기니의 SUV 우루스였으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장난이었을 것 같습니다.

 

◆2018, CR-V로 만든 정통 로드스터? 

2018년 혼다 영국법인이 공개한 CR-V 로드스터의 사진은 많은 사람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붕을 잘라냈거든요. 사진만 봤을 때는 ‘오~’ 하면서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같은 느김을 떠올렸지만 혼다의 진지한 설명을 듣고선 피식 웃고 만 기억이 납니다. 

당시 혼다의 설명은 지붕이 없어서 비가 많이 오는 영국에선 아무런 쓸모가 없고 차체강성도 무너졌기에 정상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차의 절반을 날렸으니 가격도 절반이었다는 것이죠. 물론 만우절 이벤트였을 뿐 실제로 팔진 않았습니다.

 

◆2017, 푸드트럭(?) 된 미니JCW

미니(MINI)의 고성능버전인 '존 쿠퍼 웍스 (JCW: John Cooper Works)'의 이름을 활용한 만우절 이벤트도 흥미로웠습니다. 철자를 살짝 바꿔서 '존 쿠커 웍스 (John Cooker Works)'라고 이름을 붙인 이 차는 미니 JCW 컨버터블에 나무 도마를 설치, 주방을 연출했습니다. 

매년 톡톡 튀는 만우절 이벤트를 이어온 미니 다운 발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마 위에 각종 채소와 주방용품, 요리도구를 섬세하게 배치해놨네요. 이런 푸드트럭이라면 인기가 꽤 좋겠는데요? 

 

◆2016, 댕댕이를 위한 스코다 수퍼브 세단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꽤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죠, 폭스바겐그룹의 스코다가 수퍼브 (Superb) 세단을 선보였는데 마치 롤스로이스처럼 우산꽂이 2개가 문짝에 설치됐죠. 하나는 운전자, 다른 하나는 반려동물용입니다. 수많은 반려동물 애호가들은 반겼지만 관심이 없는 분들은 시큰둥했던 이벤로 기억됩니다. 

 

◆2016, 시저도어 단 MINI

지금은 신선하지 않아 보일지라도 당시엔 꽤 웃긴 사건이었습니다. 심지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대로 믿는 이도 꽤 있었거든요. 미니의 시저도어(scissor door)가 그 주인공인데요, 타고 내리는 건 조금 불편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미니 전기차라면 시도해볼만한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BMW i8을 떠올리도록요.

 

◆2016, 오펠이 만든 재봉틀

당시 GM그룹 산하 브랜드, 독일 오펠(Opel)은 만우절 이벤트로 ‘재봉틀’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그 디자인이 꽤 멋져서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죠.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재봉틀이라니 디자이너들은 꽤 즐거운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쾌한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2019년 오펠은 프랑스 PSA에 인수됐습니다. PSA의 시트로엥은 ‘제분기’로 사업을 일군 회사죠. 푸조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쓰는 후추 그라인더를 만들기도 하고요. 오펠의 재봉틀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2015, 503마력의 벤츠 스프린터63 AMG?

너무나 진지했던, 그래서 많은 사람이 속았던 소식 중 하나입니다. 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USA는 대표 밴 모델인 ‘스프린터’의 AMG버전을 내놨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스프린터63 AMG라니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할 것 같군요.

당시 발표한 제원은 V형 8기통 4리터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503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고 합니다. 게다가 새롭게 튜닝된 서스펜션과 멋진 리어 디퓨저까지 달았죠. 

다양한 모델 라인업에 AMG를 추가하는 벤츠다 보니 꽤 많은 이가 그대로 믿어버린 사건입니다. 물론 스펙만 보면 드리프트도 가능해 보이네요. 무려 5년 전 만우절 장난이니까 이제는 진짜로 내놔도 되지 않을까요?

 

◆2015, 아우디 A8 ‘밥솥에디션’

꽤 유명한 사진이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2015년에 아우디 재팬이 선보인 A8 밥솥에디션(정확히는 다다미에디션)인데요, 단순히 장난으로만 여기기엔 이것도 꽤 진지한 사건이었습니다. 아우디 재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차가 한정 출시됐다면서 소식을 알렸거든요. 

뒷좌석에서 밥솥으로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쌀밥’ 좋아하시는 분들은 관심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아권 소비자라면 금방 이해하고 빵 터질 사진이 아닐까요? 당시 이 기사를 쓰면서 자세히 알아본 기억이 납니다. 아우디 재팬에서는 사과(?)의 의미로 전시장에서 A8 밥솥에디션 대신 나무로 만든 ‘밥주걱’을 선물했거든요. 참고로 아우디 재팬은 이전에도 이런 장난(?)을 쳤는데요, 스시 콰트로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밥주걱은 아우디 코리아에서도 시도해보면 어떨지? 

 

◆고기는 이렇게 구워야 제 맛, 지프

브랜드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즐거운 상상인데요, 라디에이터 그릴을 진짜 그릴로 활용하는 단 한장의 사진. 꽤나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프(Jeep)는 세븐 슬롯 그릴과 랭글러의 동그란 헤드램프가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했죠. 그래서 그 그릴을 활용해 자연속에서의 지프를 담아냈습니다. 지프에서 세븐 슬롯 모양 그릴을 실제로 출시하면 어떨까요? 이미 파나요? 

 

◆MG, 인비저블 콘셉트카

착한 사람만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우절 장난 중 가장 성의 없는 이벤트로 꼽히는 MG의 ‘인비저블 콘셉트카’ 입니다. 다들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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