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승기] 현대 소형SUV 베뉴, 작고 귀엽기만 할까?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친절한 박찬규 기자 2020. 3. 10. 17:23

본문

현대 베뉴 /사진: 박찬규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20.03.10.Tue. 

베뉴는 작다 하지만 알차다. 크다는 말은 이 차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가 소형차에 기대했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기능들, 약간(?)의 고급감까지 모두 담아냈다. 작은 차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상당히 많은 것들을 구현했다.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내려놨고 갖춰야 되는 건 꼭 챙겼다. 

앞좌석은 그리 불편함없이 운전할 수 있지만 뒷좌석은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성인이 앉았을 때보다 아이들을 카시트에 앉히니 앞좌석과 거리가 확 줄어서 차가 작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카시트에서 앞좌석 등받이에 발이 닿는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좁다는 얘기다.

베뉴의 길이x너비x높이는 4040x1770x1565mm다. 휠베이스는 2520mm.

 

현대 베뉴 엔진룸 /사진: 박찬규

◆숨겨진 즐거움을 찾아라

가속감은 딱 기대한 수준이다. 엄청난 가속감을 기대하진 않았다. 당연히(?) 생각한 것처럼 가속하고 멈출 수 있었다. 저속은 당연히, 고속 코너링은 의외로 잘 버텨줬다. 탄탄함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m의 힘을 낸다. 17인치 타이어가 끼워진 시승차의 복합연비는 ℓ당 13.3km며 15인치 타이어, IVT 기준은 13.7km다.

스마트스트림 G1.6엔진은 듀얼인젝터가 핵심이다. 연료분사시기와 분사비율을 최적화한 다양한 분사 전략을 구현하는 ‘듀얼 포트 연료 분사 시스템’(DPFI, Dual Port Fuel Injection)을 적용해 연소 효율을 향상시킨 게 특징.

 

기어변속레버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사진: 박찬규

또 세가지 드라이브 모드(SPORT, ECO, NORMAL)와 함께 여러 노면(MUD, SAND, 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2WD 험로주행모드’를 적용했다.

베뉴에 적용된 2WD 험로주행모드는 ▲눈길 또는 미끄러운 노면에 특화된 스노우(SNOW) ▲진흙, 비포장, 불균일 노면에 특화된 머드(MUD) ▲부드럽고 건조한 모래나 자갈 등의 노면에 특화된 샌드(SAND)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돼 운전자가 고를 수 있다.

주행모드는 각 노면의 특성에 맞춰 구동력과 제동력을 제어한다. 보통은 구동력 제어를 통해 일정부분 험로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속되는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보통은 한템포씩 여유있게 움직이는 편이다. 여러 환경에서 조금이나마 더 즐겁게 탈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현대 베뉴 헤드램프  /사진: 박찬규

◆고급스럽진 않지만 개성이 재밌는 차

일단 충격을 걸러주는 서스펜션의 느낌은 그리 고급스럽지 않다. 하체를 단단히 세팅해 유럽차 느낌을 표현하려 한 것이고, 일반적인, 노면 상태가 좋은 도로를 달릴 때는 불편함이 없는데 지방 국도라던가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달릴 때는 차가 덜덜거리고 통통 튄다. 단지 단단하기만 한 게 아니라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이 차의 가격대에서는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스펜션 부품을 좋은 걸 쓰면 차 값이 올라가고 이 차급에서 느낄 수 있는 경제적인 매리트가 사라진다. 그런 면에선 절충점을 잘 찾은 것 같고, 이 차를 타야 하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겠다.

하지만 출렁임이 없어서 가지고 놀기(?)엔 좋다. 게다가 손으로 당기는 사이드브레이크도 있다. 

 

 베뉴의 1열 인테리어 /사진: 박찬규

노면 소음도 예상했던 대로다.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도 꽤 넘어온다. 노면에서서 올라오는 소음, 엔진에서 엔진룸에서 넘어오는 소음이 거슬린다면 펜더와 휠하우스는 꼭 방음 시공을 하는 편이 낫겠다. 흡차음재를 넣고 방음과 차음에 신경을 더 써야 하지만 차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또다시 포기하게 된다.

변속기는 IVT다. 현대 버전의 무단변속기지만 8단변속기처럼 세팅해서 8단까지 수동변속이 된다. 코너를 돌 때 다운시프팅을 하면 일반적인 차종에서는 3단쯤인 상황이지만 베뉴는 2단까지 들어간다. 기어비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이 변속기의 특징이다.

 

단정하게 각진 모습이 꽤 예쁘다 /사진: 박찬규

◆단정하지만 톡톡 튀는 디자인

이 차는 멀리서 봐도 베뉴다. 특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 정도 급의 소형SUV에서 디자인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차는 많지 않다. 굳이 비슷한 콘셉트의 차종을 꼽자면 지프 레니게이드쯤 될까. 

더구나 화려하지 않고 단정하게 만듦으로써 오히려 더 심플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오래도록 봐도 크게 질리지 않는 그런 디자인 그런 모습을 갖췄다.

디자인은 굉장히 트렌디하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패밀리룩을 입었고 다른 형제 차종들과 유사하면서도 베뉴만의 강점인, ‘막내’라는 이점을 살린 귀여운 페이스까지 두루 갖췄다.

 

테일램프는 꽤 반짝거려서 예쁘다. /사진: 박찬규

테일램프는 LED 대신 일반 전구를 썼지만 커버 디자인을 통해 빛이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게 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lenticular lens)’가 그것. (모던 트림 이상 ‘익스테리어 디자인’ 패키지를 고르면 적용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디자인 /사진: 박찬규

안전과 관련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실내의 오디오 볼륨 조작 다이얼 버튼은 꽤 예쁘지만 안전 면에선 위험할 수 있는 요소다. 실내공간이 좁기 때문에 툭 튀어나온 버튼이 사고 시 위험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서로 협업해 아이디어를 쥐어짠 결과 해당 버튼에 부딪치면 쏙 들어가도록 디자인됐다. 모르는 사람이 다이얼을 꾹 눌렀을 때 고장 난 게 아닌가 오해할 만큼 쏙쏙 들어간다.

 

현대 베뉴 2열 /사진: 박찬규

내장재 소재는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있지만 보기에는 나쁘진 않다. 가죽처럼 보이는 데 비닐이라던가 천 같은데 플라스틱이라던가 하는 방식으로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예전에는 일본회사가 잘 했는데 지금은 현대기아차가 훨씬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 소재의 이질감도 적은 편이다. 게다가 베뉴는 여러 선과 여러 면이 만나는 부분에서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리했고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다. 

시트 소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직물시트가 나을 것 같다. 여름에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굉장히 불쾌할 수 있겠다. 게다가 새차냄새도 꽤 심한 편이다.

 

작지만 당찬 자신감이 돋보인 현대 베뉴 /사진: 박찬규

◆시장의 필요에 의해 태어난 차

 

작은차=싼 차라는 공식을 깨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이다. 최고급트림의 디자인을 차별화한 게 대표적이다. 상위트림과 하위트림의 느낌 차이가 꽤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차가 작아서 좋은 점도 있다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앞뒤가 짧기 때문에 다루기가 쉽고 폭이 좁기 때문에 주차장에서도 굉장히 편하다. 게다가 속도를 높여도 불안하지 않고, 과감히 운전해도 당차게 받아준다. 

큰 차를 몰며 주차장에서 불편했던 모든 걱정, 베뉴를 몰면 사라진다. 경차가 아니지만 겉은 작고 속은 알차게 잘 구성된 특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차다. 엑센트가 누리던 소형차의 기준으로서 지위를 현대 베뉴가 차지한 게 아닐까 싶다. 소형차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