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 reporterpark.com
Renault-Samsung 'New SM5'
글, 사진: 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Jeju,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10.01.16.Sat.
SM5가 지난 1998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어느덧 12년이 흘러 2010년을 맞아 3세대로 거듭났습니다.
SM5 한 차종으로 70만대를 팔았고, 지금의 르노삼성차가 있게 해준 차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번 3세대 모델부터는 기존의 닛산 플랫폼에서 르노의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이죠. 물론 파워트레인은 닛산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새로운 SM5를 제주도에서 만났는데요, 새로운 차를 미리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이 차는 르노삼성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모델입니다. 성패 여하에 따라 새로운 공장을 짓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중형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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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을 가르다”
제주도는 삼다도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이유로 ‘돌-바람-여자’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이중 바람과 관련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운전을 할 때 차가 바람에 맞서는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연비 향상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공기저항이 줄어들면 그만큼 차의 실내 공간에서 느끼는 ‘바람소리(풍절음)’이 줄어들게 됩니다. 뉴 SM5는 A필러가 길게 누운 형상입니다. 따라서 앞유리도 누웠죠. 실제 차를 타 보면 앞 유리가 멀찌감치 위치해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신나게 달릴 때에도 소음이 많이 줄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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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실내공간 인상적”
사실 문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면 그리 넓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녀석이 지닌 ‘기본 사이즈’라는 핵심 이유를 제외하더라도 일단 시각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트가 두껍기 때문이죠.
모터쇼에서 컨셉카를 떠올려 보죠. 실내가 굉장히 넓어 보이는데 그 이유가 밝은 색의 인테리어로 구성했고, 결정적으로 시트가 매우 얇습니다. 어차피 타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시트를 두껍게 할 필요가 없겠죠. 그런 점에서 뉴 SM5는 매우 불리한 요건을 갖춘 셈입니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생각이 확 바뀝니다. 뒷좌석 시트는 편안한 느낌도 좋고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많이 확보가 됩니다. 앉았을 때 최적의 공간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음으론 트리플 존(Triple Zone) 에어컨디셔닝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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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듀얼 존(Dual Zone) 구성이 일반적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가 따로 조절되는 기능 말이죠. 뒷좌석은 그냥 앞에서 세팅해 놓은 온도로 함께 맞춰졌는데요, 녀석은 달랐습니다. 앞좌석에서 좌우 독립적으로 컨트롤이 되면서도 뒷좌석도 온도 조절이 됩니다.
패밀리카라는 컨셉에 맞죠. 아빠, 엄마, 아이가 원하는 최적의 온도가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한 훌륭한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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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는 맛사지 기능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운전자를 배려한 옵션일까요?
“다소 낮은 출력, 하지만…”
녀석은 1,998cc의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성능을 냅니다. 여기에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적용됐죠. ‘동급 차종에 비해 출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차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그리 문제될 부분은 아닙니다.
게다가 CVT의 특성상 가속페달을 꾹 밟게 되면 RPM이 레드존까지 단숨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변속 충격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끈기 있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차가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단지 느낌일 뿐이죠. 솔직히 충분한 힘은 아니지만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이날 최고속도는 계기판 표시 상으로 시속 200km에 아주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20km정도 까지는 특별히 답답함 없이 운전이 가능합니다. 시속 140km가 넘어가면 시속 200km까지 천천히 가속이 됩니다. 이건 동급 차라면 비슷한 느낌입니다. 터보를 얹은 일부 수입차를 제외하고요.
게다가 일반적인 D 레인지에서 주행을 하게 되면 매우 정숙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고, 음악감상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차의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상당히 잘 제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차의 곳곳에 여러 흡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죠.
승차감도 무난합니다. 유럽식 세팅이 가미된 노멀한 컨셉입니다. 중형차에 어울리죠. 그러나 조금 즐겁게 운전하고 싶다면 타이어만 나중에 조금 더 그립이 좋은 제품으로 바꾼다면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견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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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가지 인상적인 점이라면 배터리 쿨러가 장착된 점이죠. 배터리 전용 방열판을 통해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게 됩니다. 뜨거운 엔진으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안되겠죠. 요즘 차는 전자장비가 많이 적용됐기 때문에 전기계통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차가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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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세단의 교과서”
무난한 디자인은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디자인이고, 무난한 성능도 패밀리카라는 컨셉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이라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녀석의 외모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딱히 싫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는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녀석의 배려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주말에 녀석과 함께 제주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함께하며 느낀 점이라면 전반적으로 무난함을 특징으로 패밀리 세단에 적합한 요소를 많이 지녔다는 점 입니다. 마치 패밀리 세단의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 할까요?
녀석은 한마디로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성실한 ‘모범생’이라 표현하고 싶군요.
교과서와 모범생, 녀석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죠?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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