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 reporterpark.com
Maserati - Quattroporte Sport GT S
글, 사진: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12.25.Fri.
최근, 지난달 말 출시된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를 시승했습니다.
마세라티가 지닌 전통적인 모습인 고급스러움에 스포티함이 더해진 이 녀석은 ‘럭셔리 세단의 진정한 드라이빙 머신’으로 개발된 모델입니다. 한마디로 스포티함과 럭셔리함을 함께 지닌 고급 스포츠 세단의 진수를 보여주는 차라 할 수 있죠.
녀석은 탑승객의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보는 눈이 즐겁고, 고급스러운 촉감도 좋습니다. 여기에 우렁찬 배기음으로 귀는 물론 심장을 자극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이번 시승은 이런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은 물론, 뛰어난 주행 성능을 느끼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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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프리미엄을 한껏 자랑하다"
녀석은 전면 그릴, 윈도 몰딩, 블랙의 머플러팁 등 곳곳에 블랙컬러를 활용하며 무게감과 스포티함을 지녔습니다. 여기에 마세라티의 감성이 피린파리나의 패션감각을 통해 표출돼 녀석만의 독특한 옷을 입게 되었고, 디테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전면 그릴을 살펴보면 다른 형제들과 달리 크롬 장식을 대신해 블랙으로 처리, 녀석의 성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안쪽으로 휜 그릴 앞에 마세라티 가문에서도 날렵함을 상징하는 붉은색 포인트의 삼지창 로고를 앞세웠고, 헤드라이트는 티타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옆모습을 살펴보죠. 전체적으로 낮은 무게중심이 느껴집니다. 약간 길쭉한 느낌도 드는군요. 선은 유려하며 면은 단순함을 지녀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에 거부감 또한 느껴지지 않습니다. 녀석의 새 신발인 20인치의 멀티 트라이던트 실버 휠만 돋보일 뿐 다른 곳은 차분합니다. 휠의 안쪽으로는 레드컬러의 캘리퍼가 살짝 보이네요. 여기에 바디 색과 같은 도어의 손잡이도 통일성을 더해줍니다.
가장 중요한 뒤태입니다. ‘마세라티’ 가문을 상징하는 커다란 글씨와 바로 아래 일부에만 크롬이 적용됐을 뿐, 최대한 크롬 사용을 자제한 것이 특징입니다. 옆모습의 단순한 선과 면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머플러 팁은 크롬이 아닌 블랙을 적용해 독특한 느낌을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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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를 열고 내부를 살펴보니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A필러에서부터 헤드라이너까지 알칸타라 가죽이 적용돼 촉감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편안함을 느길 수 있어 좋네요.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시트가 참 편안합니다. 계기판도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고, 스티어링 휠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휠의 뒤에 있는 패들쉬프터를 사용할 때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군요. 그리고 운전석 주변의 각종 버튼은 잘 정돈돼 있고, 버튼 촉감도 좋습니다. 역시 마세라티 가문의 혈통은 속이기 어렵습니다.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 페달은 일반 차와 달리 금속 재질로 제작됐고, 페달간의 간격이 좁습니다. 아무런 신발이나 신고 운전하기 어려운 구조인데요, 아무에게나 운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녀석의 고집인 것일까요? 그만큼 페달의 느낌 또한 독특하고, 벌써부터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주행을 하기 전 느낌을 정리하자면, 녀석은 내외관 모두 무게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지녀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스포츠 모델임을 강조하는 요소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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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로 감춰진 야성이 드러나다"
녀석에겐 야성을 일깨우는 버튼이 있습니다. 노멀 주행모드는 일반적인 고급 스포츠카의 느낌인데요, '스포츠' 버튼을 누르자 감춰진 야성을 드러냅니다. 봉인이 풀려 녀석의 모든 면이 바뀐 것입니다. 모든 반응이 매우 빨라짐과 동시에 보다 강력한 성능을 마음껏 드러내게 됩니다. 또한 배기음도 달라집니다. 특히, 스포츠 버튼을 누른 이후에는 매우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는데요, 마치 제가 카레이서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버튼을 누르기 전의 느낌인 잘 가다듬은 부드러운 소리가 아니라 실력이 뛰어난 락커의 강렬한 목소리를 연상시킨다면 상상이 되시나요?
녀석은 스포츠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최고속도에 도전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갖게 만듭니다. 하지만 녀석의 진가는 핸들링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옵니다. 뒷바퀴굴림 방식 특유의 주행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번엔 가속 페달을 꾹 밟아봤는데요, 엄청난 배기음과 함께 몸이 뒤로 젖혀집니다. 그 느낌은 직접 느껴보지 않고선 이해하기 힘듭니다. 순식간에 시속 200km를 돌파하는군요. 코스를 옮겨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 가벼운 와인딩을 즐겼습니다. 그 코너링 느낌은 잊기 힘듭니다. 굉장히 독특하거든요. 최고속도를 낼 때보다 더 큰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독특한 코너링 감각이 매력이네요. 다시 넓은 도로로 향해 급 차선 변경을 하며 녀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느껴집니다. 묵직하죠. 그렇다고 뒤뚱거리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긴 휠베이스를 지녔음에도 앞과 뒤가 따로 놀지 않는 점은 달리 단점을 지적하기 힘든 녀석의 완벽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360mm 듀얼캐스트 브레이크 디스크에 전륜 6피스톤, 후륜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돼 달리기 성능만큼이나 고속에서도 사뿐히 멈춰 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서 잠깐! 일반적인 차에 장착된 2피스톤 정도의 브레이크 반응속도와 무게감을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녀석은 자존심이 굉장히 세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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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면서도 화려한 고유의 감성 매력적"
화려하게 크롬으로 도배한 것보다 더 화려하면서도 무게감 마저 느껴지는 독특한 감성을 지닌 녀석입니다. 디자인과 주행 감각 모두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묵직하면서도 경쾌한데요, 이 느낌을 나이로 표현하자면 완숙미가 느껴지는 40대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철없는 10대, 20대가 아닙니다.
이번 시승의 주안점으로 삼은 마세라티의 감성과 뛰어난 주행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움에는 대가가 따르겠죠. 마음 놓고 달렸더니 ℓ당 3.3km 수준의 연비를 보였고, 공인연비도 ℓ당 6.1k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연료탱크는 90ℓ에 달해 장거리 주행도 문제없습니다. GT(그란투리스모)모델의 컨셉인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평소엔 고급 스포츠 세단으로 타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갈 수도 있음은 물론, 가끔씩 짜릿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녀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가세를 포함해 2억 3천만원이라는 가격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집니다만, 그만한 가격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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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무단 펌질 금지
*오토타임즈(autotimes.co.kr)에 제가 작성한 시승기를 토대로 재구성한 시승기 입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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