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식의 장점은 세계 어디서나 통해야 하는 이름을 짓기 어려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쏘울(Soul), 포르테(Forte)등과 같이 네이밍이 성공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지역별로 차량의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고, 그나마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VG, 즉 K7을 통해 현재의 네이밍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디자인 뿐 아니라 차량의 이름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네이밍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것은 아니다. 쏘울이나 포르테와 같이 세계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이름이 존재하는 한 기존 방식과 알파뉴메릭 방식은 혼용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야심작인 VG에 어울리는 차명을 찾기 위해 약 15개월 동안 해외 유수의 네이밍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받은 한편 신경과학 분야 권위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승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과)와 함께 차명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기아차와 VG에 가장 어울리는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을 도출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소비자 2백여 명을 대상으로 단어 연상, 시각 추적(eye-tracking), fMRI(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장치) 측정 등 뇌반응 추적이라는 과학적 검증방법을 통해 차명 개발을 진행했다.
KAIST 정재승 교수는 “신차 차명 개발에 있어 단어연상, 시각추적, fMRI 대뇌반응 측정 등 종합적인 뉴로마케팅 접근을 시도한 것은 국내 기업 중 기아차 K7 프로젝트가 처음”이라며 “VG 차명인 K7은 실험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선호도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직관적 선택까지 분석해 브랜드 개발에 반영하는 것은 기아차를 필두로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게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디자인에 이어 차명에도 기아차 정체성을 반영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7은 준대형 세단에 기아차 정체성을 반영한 차명을 사용하겠다는 경영층의 강력한 의지로 개발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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