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7.11.Sat.
지난 8일, 현대자동차는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기자단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개최했다.
뛰어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당당히 공개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기자는 8일 시승회 당시 촬영한 상세 사진을 살펴보다가 한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에 더더욱 놓치기 쉬운 점이다.
바로 뒷좌석 시트에 '스키쓰루'가 없다는 점이다. 당연하겠지만 6:4 폴딩시트도 없다.
그 이유로는 트렁크와 뒷좌석 사이에 배터리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필요한 전기장치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긴 물건을 싣기 위해서는 뒷좌석에 사람이 앉는 것을 포기하고 그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즉, 2명정도의 인원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장비를 싣고 가려면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것이 불보듯 뻔한 일.
ⓒ박찬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당연히 방법은 있다. 루프 캐리어를 이용하면 된다. 캐리어를 통해 차량의 지붕에 짐을 싣고 가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해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포르테 하이브리드 역시 같은 구조를 지녀 마찬가지의 불편함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물론 메이커 입장에서는 겨울에 스키나 스노보드를 싣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을 찾을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적재공간을 과감히 포기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위해 동급 차량보다 웃돈을 주고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했는데도 가족과 함께 장비를 싣고 스키장을 가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박찬규
"이벤트 통해 액세서리 무상 제공했으면..."
기자는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리적 보상'이다.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한 고객이 '베타 테스터'라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특별함'을 느끼게 하는 점은 필수다.
따라서 루프 캐리어와 같은 옵션 품목을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이브리드카 전용'이라면 더더욱 좋다. 액세서리가 불필요한 고객에게는 비슷한 수준의 다른 혜택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친환경 경제운전을 한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블루 드라이빙 페스티벌'을 응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러한 작은 시도 하나가 현재의 불만 요인을 상당 부분 상쇄시킬 것이고 오히려 부러움을 살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아이템을 통해 고객의 오너십 고취를 노릴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클 것이다.
팔면 팔 수록 손해보는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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