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8일 출시 예정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독특한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이 적용된 계기판을 지난달 21일 공개했고, 기아차도 지난 5일,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의 계기판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시스템은 LPI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을 통해 각종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작동상황과 차량 상태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운전자가 스스로 경제운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줍니다.
‘에코가이드(Eco Guide)’는 실시간 차량의 속도, 가속 상태 모니터링 결과를 총 12단계 블록으로 계기판 표시창에 보여 주고, ‘경제운전 채점 기능’은 주행시 누적 연비 효과를 0단계에서 8단계의 과정으로 나눠 이를 꽃이 줄기부터 완전히 개화하는 그래픽으로 표현해 운전자가 쉽게 자신의 운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로 하여금 급가속 등을 자제하고 경제 속도 유지 습관을 스스로 학습하도록 유도하여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도와주게 되는 것이죠.
포르테 하이
브리드 LPi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그러나 여기서 잠깐!
이런 훌륭한 시스템이 적용됨에도 “세계최초”, “국내최초” 등의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볼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친환경적 요소’만 강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실 에코드라이빙을 하며 쌓은 포인트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계기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차와 에코 시스템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엄청난 판매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혼다의 하이브리드전용카 ‘인사이트’의 계기판에서 말이죠.
혼다는 지난해 12월 '친환경 운전 보조 시스템'을 개발, 신형 인사이트에 탑재할 예정이라 밝혔고, 지난 2월 185만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사이트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혼다 HDD인터네비 시스템(InterNavi System)’이 장착된 일본 사양 ‘인사이트’에는 운전자에게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운전 습관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고지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자동차 연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혼다는 친환경 운전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죠.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실제 주행 상황에 맞춰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작동을 제어하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운전하는 습관을 길들여줍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장기간 운전 습관에 따라 점수를 주는 ‘나뭇잎’ 기능이 이러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운전자가 연료 효율적 운전에 익숙해질 수록 모니터에 나뭇잎이 자라는 모습이 나타나는 기능으로, 운전자는 나뭇잎을 키우는 즐거움을 통해 보다 쉽게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운전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콘과 기본 시스템 뿐 아니라 회사측이 고객에게 설명하는 내용까지 비슷하지 않습니까?
2009 서울모터쇼에서도 공개된 바 있는 혼다의 신형 인사이트, 저는 2009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차량을 살펴봤는데요 하이브리드카라는 상징성을 무기로 운전자에게 재미 요소를 주기 위한 여러 부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 도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에코 드라이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은 환경을 위해서 분명 좋은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수출을 염두에 두지 않은 차량이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일까요? 독창성이 부족한 이 시스템은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이 남습니다.
물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다음 버전의 시스템에서는 타 시스템을 따라하지 말고 '현대-기아차'만의 창의성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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