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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차도 말장난.. 왜들 이러나?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09. 7. 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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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7.18.Sat.

지난 17일, 기아차는 재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공임을 할인해주는 '재구매 고객 정비공임 할인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잠깐, '재구매 고객 정비공임 할인 서비스'가 무엇일까요? 기아차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기아차(신차 기준) 3회 이상 구입한 개인 고객이 전국 20개 기아차 직영서비스센터에 입고하여 차량을 수리할 경우, 구매횟수에 따라 최대 20%까지 정비공임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 합니다.

올해가 2009년이니까 1990년 이후라 하면 약 19년동안 
기아 신차를 5회 이상 구매했을 경우 20%, 4회 구매시 15%, 3회 이상 구매시 1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인데요, 현실적으로는 '재(再)구매'고객이 아닌 '다(多)구매'고객이 해당되는 내용이고, 그나마도 별로 쓸모 없는 정책입니다.

결국 정비 금액의 20%도 아니고, 공임의 20% 할인은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이죠.

ⓒ박찬규

지난 2008년 12월 15일부터 현대차는 재구매 고객 수리비 할인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기아차가 이번에 밝힌 내용과 날짜와 회사만 다를 뿐,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참조: 12월 15일 보도, 현대차의 ‘재구매 고객 우대 제도’의 진실은?)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재구매 고객 수리비 할인으로 장기 고객의 차량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기 불황 시기에 고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정비품질과 고객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
고 말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약 7개월여가 지난 시점인 지난 17일, 
기아차 관계자는 재구매 고객 정비공임 할인 서비스를 통해 기아차 고객들의 차량 관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앞으로도 기아차를 사랑하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정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죠.

이번 서비스에 해당되는 '재(再)구매'고객이 아닌 19년동안 같은 브랜드의 차량만을 구입한 고객 '다(多)구매'고객도 차량 정비 공임 할인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할지 알 수 없습니다.

10년째 국산차를 이용하는 이모씨는 "일반적인 차량 수리 시에 가까운 카센타를 이용하지 누가 찾기도 어려운 지정 정비소까지 가서 고치냐"며 "일반적인 서민들이 신차를 5대 이상 구매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라고 말해 비현실적 정책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박찬규

최근 현대-기아차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솔린 환산 연비로 인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1리터로 38km를 간다고 꿋꿋하게 가솔린 환산 연비를 광고하자 최근 한 수입차 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환산 연비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무리 현대-기아차가 '한지붕 두회사'라고 하지만, 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며 실효성 없는 정책을 펼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회사 및 차량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지금 이 시점에 국내에서는 말장난이나 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현대-기아차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데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는 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통해, 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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