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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인공호흡기 만드는 자동차공장… “코로나19에 맞선다”

[1] 자동차/뉴스

by 박찬규 기자 2020. 4.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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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20.04.02.Thu.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동차업계도 나섰습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인공호흡기(산소호흡기)를 만들고 의료진용 마스크와 관련 장비도 만든다고 합니다. 

인공호흡기는 폐렴증상이 심한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수 설비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강제로 호흡을 하게 해서 산소가 들어오도록 돕는 장치죠. 

자동차회사들은 대부분 대량생산을 고려한 ‘생산설비’를 갖췄고 펌프와 전자제어장치 등의 관련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강점입니다. 게다가 자동차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니 일부 라인에서 의료기기를 만드는 게 가능해졌죠.

 

람보르기니, 코로나19 극복 위해 의료용품 제작에 나서 /사진제공: 람보르기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던 이탈리아의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산타가타 볼로냐 생산공장을 개조해 의료용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날마다 1000개의 마스크, 200개의 플렉시글라스(plexiglass shield) 보호장구를 생산할 계획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마스크와 플렉시글라스는 공장 인근의 산토르솔라 말피기(S. Orsola-Malpighi) 병원에 기증됩니다. 이 병원은 다년간 람보르기니와 함께 람보르기니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컨설팅 해 온 협력기관입니다.

 

의료진을 위한 플렉시글라스 보호장구 /사진제공: 람보르기니

우선 마스크는 인테리어 및 커스터마이제이션을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제작하며, 플렉시글라스 보호장구는 탄소섬유 생산공장 연구개발 담당 부서의 3D 프린터로 만듭니다. 플렉시글라스 보호장구는 한국에선 ‘아크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죠.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의 볼로냐 외과 대학의 유효성 검사를 통과한 후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의 승인을 받아 의료용품을 병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GM 미시건 공장에서 하루 10만장의 수술용 마스크가 생산된다. /사진제공: GM

미국 제네럴모터스(GM)도 나섰습니다. 벤텍 라이프시스템이라는 회사와 손잡고 인공호흡기를 만듭니다. 이전에는 한달에 200개가량을 만들 수 있지만 GM의 시설을 통해 1만개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FDA 레벨1 수술용 마스크는 미시건주의 공장에서 만드는데요, 하루에 5만개씩 만들었지만 최대 10만개까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Ventilators made by SEAT /사진제공: 세아트

FCA(피아트크라이슬러)는 시아레 라는 인공호흡기 제조사와 함께 생산공정을 구축했고요 필요한 전자장비도 직접 만들 계획입니다. 시아레는 이탈리아 병원에 공급하는 대부분의 인공호흡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북미에서는 한달에 100만개 이상의 안면보호마스크를 생산해 기부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계 종사자를 도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생산설비는 3월 말 이미 구축했고요, 만들어진 마스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먼저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FCA그룹은 자체생산한 안면보호마스크를 경찰청, 구급대, 소방청뿐 아니라 병원과 보건소 근무자에게도 기부합니다. 이는 FCA 그룹의 제조시설, 공급망, 엔지니어링 전문지식을 활용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항하는 세계적 움직임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업차원의 첫번째 동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죠.

마이크 맨리 FCA그룹 CEO는 "최전선의 의료계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원하는 일 외에도 안면 보호용 마스크 지원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생산 능력 확보에 그룹의 자원을 집중시키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포드, 3M, GE 헬스케어, UAW와 손 잡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제품 생산 /사진제공: 포드

미국 포드는 3M, GE 헬스케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력해 의료 종사자, 응급 구조원,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긴급 의료장비 생산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포드는 제조 및 엔지니어링 전문지식을 제공, 필요한 의료제품이 빠르게 생산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포드는 3M과 협력해 전동식 공기정화 호흡기(PAPR) 제조능력을 높이고 두 회사의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설계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새로워질 인공호흡기는 전미자동차노조 직원들이 포드의 생산시설에서 만들 수 있고요, 포드는 3M과 협력해 미시건 생산시설에서 해당 인공 호흡기 생산속도를 10배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GE헬스케어와 함께 GE의 기존 인공호흡기를 단순화한 제품을 생산,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미자동차노조와 협력해 의료전문가, 공장직원, 매장점원을 돕기 위해 매주 10만개 이상의 안면보호대를 만들 예정입니다. 미시간주에 있는 첨단 제조센터와 이 회사의 3D프린터 시설로 개인보호장비에 사용할 부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빌 포드(Bill Ford)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적극적인 행동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포드는 회사의 117 년 역사를 통해 그랬듯이 필요한 시기에 발 맞추고 사회에 기여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Ventilators made by SEAT /사진제공: 세아트

유럽의 세아트(SEAT)도 인공호흡기를 만듭니다. 80여개 전자/기계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이 인공호흡기는 와이퍼 모터와 기어박스 샤프트, 몇몇 기어 부품이 포함됩니다. 스페인 마트로렐 공장에서 150여명의 직원에 의해 제작되는 인공호흡기를 통해 많은 이가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도 각자의 첨단 설비를 활용, 인공호흡기나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고요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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