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20.03.06.Fri.
코로나19로 자동차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틈틈이 들리는 신차소식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습니다.
특히 이달 출시예정인 제네시스 G80(지에이티)와 기아 올 뉴 쏘렌토의 이미지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두 차종 모두 여러모로 상징성이 큰 만큼 관심이 뜨거운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공개된 두 차종의 이미지를 통해 디자인 특징을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제네시스 올 뉴 G80 '역동적인 우아함' 담았다
지난 3월5일 제네시스 브랜드가 공개한 3세대 G80는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하기 전부터 함께한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입니다.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를 거쳐 이번에 3세대 모델로 새롭게 태어난 거죠.
차명 G80는 제네시스(Genesis)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대형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80(에이티)를 조합한 건데요, 2016년 2세대의 상품성 개선 모델부터 사용해왔습니다.
이번에 이미지로 처음 공개된 신형 G80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완벽하게 갖췄다는 평을 받습니다. 딱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일단 신형 G80는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세단이 갖출 수 있는 이상적인 비율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고요, 특히 쿠페처럼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디자인의 핵심으로 꼽습니다. 2열 헤드룸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하니까요, 출시되면 꼭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모양에서는 GV80에서 보여준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 조합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옆모양은 군더더기 없는 차체 표면 위에 쿼드램프에서 시작돼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이 클래식카의 우아한 모습을 연상시키며, 그 아래 20인치 신규 휠과 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애슬래틱 파워 라인(Athletic Power Lines)’이 역동성을 더했습니다.
뒷모양은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신형 G80만의 독창적인 인상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좌우로 길게 뻗은 트렁크 상단의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이 제네시스 로고를 떠올리게 하며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킵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 담당(부사장)은 “제네시스의 모든 디자인 요소들은 브랜드의 첫 인상이 시작되는 로고에 그대로 담겨있다”며 “제네시스 로고의 가운데 방패 문양(크레스트)은 크레스트 그릴을, 양쪽의 날개는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신형 G80의 실내는 ‘여백의 미’를 추구합니다. 크래쉬패드(계기판, 수납구 등이 포함된 부분)에는 양쪽 문과 접하는 부분까지 길게 이어진 날렵한 형태의 송풍구와 가로로 넓은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배치하고 운전자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기준으로 간결하게 버튼을 구성했습니다.
운전자의 손이 닿는 센터콘솔은 회전조작 방식의 원형 전자식 변속기(SBW, Shift-By-Wire)와 터치 및 필기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인식 조작계)를 적용해 사용의 직관성을 높였습니다.
아울러 A필러(전면 유리와 측면 창문 사이의 차체)의 두께와 룸미러 베젤 두께를 줄여 운전자 시야확보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제네시스 디자인센터장인 이상엽 전무는 “쿼드램프는 세단, SUV 등 어떤 차체에 적용하더라도 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제네시스의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라며 “역동성과 우아함의 균형을 조율해 각 차의 개성을 살리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아차의 4세대 쏘렌토, '정제된 강렬함'
이달 중 출시가 예정된 기아자동차의 4세대 ‘쏘렌토’ 내외관 디자인은 ‘보더리스 SUV(Borderless SUV)’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경계를 넘는 시도로 완성된 디자인으로 기존 SUV 디자인의 전형성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신형 쏘렌토는 이전 모델들이 보여준 쏘렌토만의 강인한 디자인 헤리티지와 SUV의 사용성을 성공적으로 계승하는 동시에 세단이 가진 세련되고 섬세한 이미지를 함께 담았죠.
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정제된 강렬함’을 콘셉트로 구현됐습니다. 1~3세대 쏘렌토의 전통적 디자인 감성인 ‘강인함’, ‘강렬함’, ‘존재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정제된 선과 면을 적용해 4세대 쏘렌토만의 ‘혁신성’을 강조한 겁니다.
신형 쏘렌토의 전면부에는 진화한 ‘타이거 노즈’가 자리잡았습니다. K5에서 선보였듯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이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된 과감한 디자인으로 한층 강인한 인상을 주네요. 특히 호랑이의 눈매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은 맹수의 눈을 바라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신형 쏘렌토에 부여한 결과라고 합니다.
옆모양은 후드 끝부터 리어 램프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롱 후드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단단하면서도 풍만한 볼륨감을 선사합니다.
뒷모양은 텔루라이드에서 보여준 세로형 램프와 넓은 조형미의 대비로 단단한 인상을 남깁니다. 기아차는 이 후면부 디자인을 기아차 중대형 SUV 라인업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정립할 계획입니다.
인테리어는 ‘기능적 감성(Funcitonal Emotions)’을 콘셉트로 기능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디자인됐습니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반), 10.25인치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는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직관성과 사용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는 내외장 디자인 혁신을 통해 그동안 중형 SUV에서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경험과 고품격 감성을 구현했다”며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이 고객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자인 방향성은 '인상의 차별화'
소개해드린 두 차종 디자인의 공통점이라면 차별화된 인상을 추구했다는 점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인상을 주기 보다는 캐릭터를 강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로 무장한 것이죠.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네시스는 GV80에서 선보인 '두 줄'과 브랜드 특유의 방패모양 '크레스트 그릴'을 강조하면서 우아함을 드러냈습니다. 쏘렌토는 K5에서 먼저 보여준 커진 타이거 노즈 그릴을 한층 강조하면서 '눈빛'을 살려 강인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차분한 선을 통해 안정감 있는 캐릭터를 구현했습니다.
이달 내로 출시될 두 차종의 반응이 어떨지, 실제 차를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궁금하네요. 그 소식도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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