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브리핑] 추석선물을 받은 자동차주들 - 9월 마지막주 시황분석

[Seoul,Korea -- reporterpark.com] 이선호, 2010.09.27.Mon.

▲현대차(005380) –

지난주는 추석연휴가 끼어 있어서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주식시장이 열렸습니다. 거래일은 비록 이틀이었지만 현대차는 무려 6.25% 상승하며 주주들에게 커다란 한가위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지난주 거래를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월요일과 금요일 번갈아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한-EU FTA 잠정 발효가 내년 7월 1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에 힘입어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EU FTA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업종은 자동차 부품 산업이라고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주 화요일에는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공장 준공식에 있었습니다. 준공식 행사에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직접 참석해 베르나의 러시아형 모델인 쏠라리스 양산 1호차를 직접 시승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최고 권력자인 푸틴 총리가 참석해 직접 시승을 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승한 Baa2로 평가해 장기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선사했습니다. 

추석 연휴동안 커다란 선물을 여러가지 받은 현대차에게 유일하게 악재로 작용한 뉴스는 지난 금요일, M&A 매물인 현대건설 매각 소식입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 그룹의 2파전으로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인수전이 치열해진다는 소식은 현대차의 주가에는 악재임이 틀림없으나 한-EU FTA, 러시아 공장 소식,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더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에 대한 부분은 인수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 쯤이면 다시한번 악재로 부각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16만원대로 한단계 '레벨 업'한 주가가 앞으로 상승추세를 계속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기아차(000270) –  
지난주 추석연휴로 인해 이틀간 열린 주식시장에서 기아차는 7.4% 상승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한-EU FTA 발효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승 뉴스가 기아차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기존의 기아차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이었는데 이번에 투자적격등급인 `Baa3`로 두단계 상승하며 기아차의 약점으로 꼽히던 '신용등급 문제'가 크게 개선된 셈입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해외 투자자들이 7.5%의 고금리를 요구해 채권 발행을 연기한 일이 있었는데 2년 만에 기아차의 신용도가 크게 개선된 점은 기업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를 국제 자본시장에서 인증 받은것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항상 저평가를 받아온 기아차의 문제 중 하나가 '기업 신용도 개선'이었는데 이번 평가로 기아차 주가에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걸로 보입니다. 

기존의 고점매물대인 34,000원선을 단숨에 뚫어버린 주가에 앞으로 매도세가 강해질지 아니면 신고가로 인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더 붙을지 다음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쌍용차(003620) –
지난 한주간 가장 상승폭이 컸던 자동차 회사 주식은 쌍용차였습니다. 무려 11.11%나 상승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이 약 23만 주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상승의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호재들과 함께 지난 23일 스페인에서 열린 코란도C 시승회가 반응이 좋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수협상 대상자인 마힌드라가 인수 대금 5,300억 중 유상 증자를 통해 신주 8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결국 인수과정에서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긍정적인 소식으로 전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주 발행가격 산정이 어떤 기준으로 얼마에 진행될 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간에 많이 오른 쌍용차는 현재 주가 상단의 매물대가 워낙 두터워서 추가 상승이 이어지려면 더 강한 매수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따라서 추가 상승을 위해선 코란도C 출시 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신주인수가격 산정에 관한 구체적인 소식이 나와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어떻게 평가가 내려지는지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선호 (李先浩, Sunh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