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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쓰비시의 루키, ‘2010 랜서’를 타다!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0. 3.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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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reporterpark.com


Mitsubishi Motors- 2010 LANCER 
글, 사진: 박찬규 (
star@reporterpark.com)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10.03.01.Mon.

랜서는 1973년 이후 9번의 진화를 거듭해 온 미쓰비시자동차의 집약된 드라이빙 기술이 돋보이는 다이나믹 세단입니다. 특히 WRC우승의 랜서에볼루션의 DNA를 물려받은 외관의 다이나믹 스타일을 그대로 지녔죠
.

녀석은 알루미늄 재질의 145마력 2.0MIVEC 엔진과 6단 스포츠모드와 패들시프트가 적용된 CVT를 탑재했습니다또한 블랙베젤 리어램프, 크롬몰딩 및 블루 LCD 인포메이션 계기판 등이 새롭게 변경됐고, 고급세단에 적용되는 웰컴 & 커밍홈 라이트와 컴포터 워셔 및 애프터 워시등의 센스를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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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reporterpark.com

인테리어는 아쉬울 수도..”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소재의 고급스러움은 없습니다. 2,900만 원 대의 엔트리급 차종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까요? 그러나 통일감 있고 깔끔한 실내공간은 운전하는데만 집중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 좋습니다. 조잡하지 않아요. 그리고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소재를 좋은 것으로 달리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차의 실내 조명이 아쉽다. 특히 뒷좌석은 너무 어둡다. 어두운 주차장에서 밤에 물건을 흘렸을 경우 찾기 어려웠다. 이건 국내 수입사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박찬규, reporterpark.com
계기판은 2실린더 타입이고 가운데에 커다란 컬러 LCD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줍니다. 시인성은 좋은 편입니다

ⓒ박찬규, reporterpark.com

"고급차에나 있는 옵션?"

P모드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킨 상태에서 info 버튼을 누르면 세팅 메뉴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운전자 휴식 알람 기능(시간을 미리 맞춰놓고 일정 시간 이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경고하는 시스템)이나 방향지시등 사운드 선택 가능(개성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를 위한 배려) 등이 기본 적용됐습니다.

시야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와이핑 기능도 향상됐습니다. 워셔액을 뿌려 유리를 닦은 후 몇 초가 지난 뒤 다시 한번 닦이는데요, 워셔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정리하는 데 좋은 기능이죠. 고급 수입차에나 있는 기능입니다. 라이트는 Auto로 모드로 놓게 되면 리모컨으로 도어락 해제를 할 경우 웰컴라이팅 기능이 동작합니다.

게다가 오디오 시스템은 훌륭합니다. 서브우퍼도 트렁크에 별도로 장착돼 있고, 락포트 오디오가 적용돼 강력한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차의 다이내믹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박찬규, reporterpark.com

"랜서 에볼루션의 향기..”

녀석은 형님격인 랜서 에볼루션(줄여서 란에보)과 많이 닮았죠. 특히 뒷모습만 보면 정말 헷갈립니다. 배기구가 하나하는 점만 들키지 않는다면 영락없이 란에보 입니다. 그런데 모습만 닮은 게 아닙니다.

란에보처럼 운전을 하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 소리, 핸들링 감각, 인터페이스 등, 비슷한 요소가 너무 많아서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러나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면 2.0 노멀 엔진이라는 점과 앞바퀴 굴림 방식이라 아무래도 AWD인 란에보보다 주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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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모습 의외..”

숫자는 숫자일 뿐. 태생부터 다른 녀석입니다. 날뛰는 모습을 보면 역시 이름 값 하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주행성에 있어선 완성도가 꽤 높다는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처음부터 마구 달리면 사고를 부르게 마련, 차를 약간 길들인 후 신나게 달려봤습니다. 핸들링이 꽤 좋습니다. 18인치 휠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금속 재질의 패들시프터도 있어 편하게 변속을 할 수 있어 좋네요

어찌 보면 날뛴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소 평범한 스펙을 지녔기 때문이죠. 그러나 직접 운전을 해 본다면 그런 편견은 쉽게 깰 수 있습니다. 특히 녀석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 뒤에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며 운전한다면 날뛴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안정성을 잃는 건 아닙니다. 재미있다는 뜻이죠.


ⓒ박찬규, reporterpark.com

"약점을 실력으로 극복..."

녀석은 사이드미러 디자인 탓인지 고속주행시 바람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매뉴얼 변속을 하며 신나게 달릴 때는 느끼기 어려우나 D레인지로 조용히 달릴때는 여러 소음이 들립니다. 소음의 정도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수준이랄까요? 그런데 신기한 건 기분 나쁜 소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행의 일부분에 불과한 '사운드'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오디오 시스템이 워낙에 좋은 탓에 사실 소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용한 걸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사일런트 패키지'라도 준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녀석의 멋진 배기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말이죠.

재밌는 건 리어윙이 커서 일부 운전자는 불편할 수도 있겠더군요. 그런데 이 역시 단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좋았던 한가지는 보통 양보를 잘 해주지 않던 많은 운전자들이 정말 순순히(?) 길을 비켜줬다는 사실이죠. 녀석의 생김새 때문인듯 싶습니다. 란에보를 몰 때와 같은 대접을 받으니 좋더군요

실제로 운전을 하면서 란에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워낙에 인상 깊은 차였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랜서만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충분히 그만한 개성을 지녔기 떄문이죠.

녀석은 몸값을 대폭 낮춰 대중성을 강조했습니다. 스페셜 트림의 경우 2760만원, 노멀트림은 2990만원이다. 기존보다 각각 600만원, 300만원 낮아진 가격이죠. 국산 중형차와 가격 차가 없는 셈인가요? 그러면서도 7개 에어백, 18인치 휠 등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형님인 란에보의 그늘에 가려진 녀석이 그동안 쌓인 서러움을 털어버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확실히 다이내믹합니다. 운전이 즐겁습니다. 태생부터 다른 녀석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보인 시간이었네요.

형과 비교되는 아우가 아닌, 녀석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면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됩니다.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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