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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vs 사브, 그 엇갈린 명암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0. 3. 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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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10.03.01.Mon.

GM이 대형 SUV 브랜드 허머를 폐기키로 함에 따라 진통 끝에 매각에 성공한 사브와의 명암이 엇갈려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GM은 지난 2월 23(현지시각) 네덜란드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스파이커(Spyker)와의 사브 브랜드 매각 관련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힌 다음날 허머(Hummer) 브랜드를 중국 텅중 중공업에 매각키로 한 계획이 중국 정부의 승인 거절로 수포로 돌아가자 브랜드 폐기를 결정했다.




GM과 스파이커가 3개월여에 걸쳐 지속해온 이번 사브 매각관련 협상은 매물로 나온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중국회사로의 인수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유럽업체가 유럽업체를 인수하려는 모습이 관심을 모은 바 있다이런 이유에서인지 협상이 완료된 후에 GM과 사브, 스파이커 3사 모두 협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음을 밝히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반면 허머는 쉽게 매각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브랜드 폐기라는 극단적 상황에 치닫게 되자 GM측은 큰 실망을 표명하며 최대한 원만하게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허머의 브랜드 폐기를 놓고 업계에선 예견된 상황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개성 지닌 허머가 없어진다는 건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중국과 얽히면 망가진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 업체와의 인수설이 거론된 볼보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볼보는 현재 포드 그룹 산하 브랜드로 있으며 포드의 경영사정 악화로 매각키로 결정,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안전과 완성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화제가 되는 시점에서 완성도 높은 차를 만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볼보를 현대차가 인수하면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한 수입차 관계자는 몇몇 사례와 비슷한 맥락에서 볼 때 중국 지리와 얽힌 볼보가 걱정된다차라리 현대가 인수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활용하고 품질과 브랜드 모두를 얻는 편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 말했다.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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