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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 칼럼] 누구를 위한 친환경 경쟁인가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0. 1. 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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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reporterpark.com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10.01.07.Thu.

 

 기 불황과 고유가, 각국의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가솔린, 디젤등 기존 방식을 넘어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연료전지차까지 등장하며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전기와 수소 충전소를 설립하고 클린디젤이나 하이브리드카 등의 친환경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친환경 차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와 더불어 최근 개최되는 국제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새로운 방식의 차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9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참가업체 대부분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품해 관람객들은 마치 내일이라도 전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많은 차가 전시됐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현재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현실적 대안으로 클린디젤이 주목을 받았고, 최근 디젤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씻어내기에도 충분해 소비자들도 디젤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가솔린 엔진 수준의 정숙성은 기본이고 힘 좋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새로운 디젤엔진의 매력이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배출가스의 양 또한 연비와 함께 표기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새로운 차를 선보일 때마다 유로5, 유로6등의 환경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온갖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은 친환경 차의 장점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소비자들은 주머니에서 얼만큼의 비용이 나가는지에 관심이 더 있기 때문이죠. , 차 값이 얼마인지, 같은 연료를 넣고 얼마나 더 멀리 가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산화탄소가 몇 그램이 배출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게 됩니다. 정부와 기업은 친환경 차를 설명하고 구입하기를 희망하지만 소비자는 경제 논리에 따라 아직은 구매 가치가 없다고 판단, 친환경 차 구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친환경 차로 각광받는 클린디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다면 시장 논리로는 상상하기 힘든 비싼 가격이 책정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 때에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내의 상황을 살펴보면 오로지 하이브리드 차종에만 세제 혜택을 줄 뿐, 다른 친환경 차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죠. 차 값도 결코 싸지 않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스스로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박찬규, reporterpark.com

 계 각국은 현재의 내연기관을 넘어 차세대 자동차 개발과 보급을 위해 난리입니다.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함께 살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이해 당사자끼리 모여 그들의 차세대 친환경 기술과 자동차가 최고이고 미래라고 떠들고 있죠. 여기서 정부와 기업, 소비자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정부와 기업이 친환경 차만 강조하게 되면 소비자는 점점 환경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되죠. 연비 좋고 배출가스 적은 차를 타면서 환경 오염이 덜 되니까...’라는 생각으로 주행거리를 늘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친환경 차를 타는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를 위해 친환경 경쟁을 하고, 친환경 차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합니다. 결국 우리 자신과 우리의 후손을 위해 친환경을 외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 앞장서서 해소시켜야 합니다. 여기선 당연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기업의 책임도 존재한다는 점은 간과해서 안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타지 않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겠죠. 일단 오늘부터 여유있는 마음으로 '에코드라이빙' 실천하면 어떨까요?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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