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찾아온 가뭄을 해소할 가을 비가 촉촉히 내렸다...”
‘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63rd IAA)’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설전시장(Messe)에서 프레스데이가 시작됐고, 지난 9월 15일에는 90개국에서 약 만여명의 기자가 행사장을 찾아 이번 모터쇼에 거는 기대가 높음을 증명했다.
VDA(독일 자동차 공업협회)측이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개국에서 781개 업체가 참가했고, 100여종의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차량이 선보일 예정이라 전했다.
이번에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업체들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느끼며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 이후 이번 모터쇼가 개최되기 전 6개월간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동차 업계의 불황은 더욱 심해졌고,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의 목마름 또한 커져만 갔다.
그래서일까? 이번 프랑크푸르트를 취재하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취재 열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고, 업체들의 처절한 노력 또한 볼 수 있었다.
친환경은 기본! 전기/하이브리드카 대세
BMW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 푸조, 볼보, 폭스바겐, 렉서스, 현대, 기아등 모터쇼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 차량을 선보여 '친환경'차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BMW는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컨셉카를 비롯,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X1, BMW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7과 액티브하이브리드 X6 등을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BlueEFFICIENCY와 BlueTEC 모델들과 함께 연료전지차, BlueTEC HYBRID, Plug-in HYBRID, 전기차 등의 다양한 그린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혁신적인 친환경 컨셉카를 선보였다.
푸조는 자사의 디젤-하이브리드 테크놀러지(HYbird4)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접목된 3008 HYbrid4와 콤팩트 쿠페 RCZ HYbird4 등 2대의 컨셉트카를 공개했으며, 볼보는 친환경 기술의 미래를 제시할 V70 바텐폴 디스플레이 카(전기차)와 친환경 디젤기술이 접목된 DRIVe(드라이뷔) 레인지 등 볼보의 친환경 및 안전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차종들을 대거 전시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HSD)가 적용된 풀 하이브리드 컨셉카 ’Auris HSD’를 전면에 내세웠고, 뉴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세계 최초로 데뷰하는 모델이다. 렉서스는 풀 하이브리드 컨셉카 LF-Ch를 선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친환경 차량을 공개했다. 우선 현대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CUV인 ix-Metro 컨셉카와 i10 전기차를 최초 공개했고, 기아차는 씨드, 쏘렌토R 등의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세우며 에코다이내믹스라는 친환경 비전을 공개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강세 눈길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질을 자랑하는 모터쇼이기 때문에 참가업체들은 부스 구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그룹 등은 자사의 계열사와 함께 독립된 홀 전체를 사용하며 그 위상을 과시한 점이다.
BMW는 홀의 가장자리를 레이싱 트랙으로 꾸며 마치 자동차 경주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MINI는 MINI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거대한 파티장 컨셉으로 꾸며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스러운 연회장 분위기로 홀을 장식했고, 스마트는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자칫 지루해질 뻔한 홀의 활력소로 자리했다.
폭스바겐 그룹도 일관되며 독특한 분위기를 보였다. 홀의 조명과 컬러는 전반적으로 강한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함께 참여한 각각의 계열사들의 개성을 살려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엄청난 규모의 전시장, 다양한 편의 제공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메쎄(Messe)는 총 12개 홀을 사용하며, 각각의 홀과 홀 사이를 이동할 때에는 무빙워크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정문 근처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가장 멀리 있는 BMW의 홀 일레븐(hall 11)까지 도보로 이동하는데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각종 서류 및 DVD, 책 등 참가 업체가 제공하는 자료들을 그냥 들고 다니기는 당연히 매우 힘든 일이다. 일부 업체들은 기자들에게 트롤리(바퀴달린 가방)를 선물해 편의를 제공하며 가방을 통해 자사의 광고를 자연스레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한 홀과 홀 사이를 연결하는 프레스 셔틀 차량도 있다. BMW의 차량이 가장 많고 아우디 등도 프레스 셔틀을 운영했다. 업체들은 자사의 차량을 탑승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가뭄든 자동차 업계에 단비가 내리다
프랑크푸르트 현지에 가을 비가 내린 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그러나 모터쇼의 뜨거운 열기는 자동차 업계에 매우 반가운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첫날 풍경은 가뭄에 목말라 하던 농부가 비를 맞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충분히 그 분위기를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이번 모터쇼는 미래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크고 작은 다양한 볼거리도 넘쳐난다.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것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세계 5대 모터쇼중 최고로 꼽히는 이유다.
프랑크푸르트(독일)=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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