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지난 9일, 기아차의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한 번 충전으로 633km를 완주했다고 밝혔는데요, '왜 하필이면 모하비로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잠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테스트 중인 차량은 현대차의 '투싼', 기아차의 '스포티지' 입니다. 이 두 차량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차량으로서 같은 차라고 생각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난 8월, 9개 자동차 회사의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들이 미 대륙을 횡단하는 행사가 있었는데요, 총 주행거리는 7300km로서 굉장한 거리입니다. 그러나 실제 주행거리는 4000km 정도로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총 주행 거리와는 '거리'가 멀고, 이런 차이가 발생한 요인으로는 수소를 충전할 수 없는 구간에서는 트레일러로 이동 했기 때문입니다.
'수소'하면 자주 등장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개가 넘는 수소 충전소를 만들어 놓은 바 있습니다. 향후 60개 이상으로 늘려 수소차 시대를 대비할 예정이라 합니다.
국내의 현실은 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현재 3곳 정도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연구소 내부에 있어 테스트 차량의 충전에 사용할 목적으로 설치된 곳입니다.
그러면 왜 스포티지로 600km이상 주행이 힘들까?
바로 각종 장치를 담을 저장공간의 부족이 아닐까요? 현재 국내에서 테스트 하는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300km 정도 밖에 주행 하지 못합니다. 계속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분명 작은 차체에서 오는 한계를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많은 것을 구겨 넣기 편한 덩치 큰 차량을 선택했는데 그 차가 바로 '모하비'라 생각됩니다.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인 '스택'은 물론 배터리나 슈퍼 캐패시터등의 덩치도 커질 수 있고요, 스포티지에 비해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현재의 상황에서는 비 효율적인 덩치 큰 차량에 우선 적용하는 편이 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나, 앞으로의 과제를 생각해 보면, 우선 '소형화'와 '경량화'가 필수 요소이고, 한 마디로 말하자면 '효율성'을 높이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연구와 더불어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바로 수소 연료와 관련된 '인프라' 확충 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비교하면 너무도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수소 충전소에 대한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분명 지금부터 확실히 준비하지 않고 갑작스레 충전소 건립을 논의한다면 그에 따른 많은 논란이 끊이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수소차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우리는 수소연료에 대한 이해와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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