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night in my dreams I see you I feel you… “ 노래 가사인데요, 기억이 나시나요? 셀린디온이 부른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인 My heart will go on 입니다.
이 곡은 제가 시승하며 들었던 곡 중 하나이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곡이기도 합니다. 늦은 밤, 안개가 짙게 낀 조용한 길에서 들었기 때문이라 생각되는데요, 렉서스(Lexus)하면 떠오르는 ‘조용한 차’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시승기를 통해 소개해 드릴 녀석은 렉서스 가문의 막내인 ‘IS250’입니다. 녀석은 2.5리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07마력(@6400rpm), 최대토크 25.5kg.m(@4800rpm)의 성능을 내며, 18인치 휠에 후륜구동형이라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개 낀 늦은 밤, 그 고요함을 깨우지 않고 달리는 녀석은 렉서스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아 조용함과 부드러움을 지녀 누구와 함께 해도 젠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드러우면서 날카롭다, IS250
첫 인상인 ‘부드러움’이 지나쳐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던 녀석은 실력 발휘를 할 기회가 생기자 마음껏 가진 능력을 보여줘 겉보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습니다.
특히, 녀석은 스티어링 휠에 붙어있는 패들 쉬프트 레버를 통해 6단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변속 타이밍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거의 원하는 타이밍에 변속이 가능합니다.
패들 쉬프트를 활용하며 녀석과의 호흡을 맞춰봤습니다. 이리저리 칼질(?)을 하고, 급가속과 감속을 해보니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날카로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18인치 휠과 함께 딱딱하지는 않으나 탄탄한 서스펜션을 통해 안정감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km/h 이상의 고속 주행이나, 100km/h정도의 코너링 등도 힘들어하지 않고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녀석이지만, ‘달리기’만을 위해 태어난 녀석이 아니기 때문에, 녀석의 기본 컨셉을 고려해 보면 자세는 꽤 잘 제어되고 있는 편입니다.
브레이크는 경쾌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무겁지 않고 고급스러운 제동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자세를 유지하며 제동을 한다는 점 또한 녀석의 가장 큰 매력인 ‘부드러움’에 기본을 두고 있는 점이 아닐까요?
내면의 부드러움, IS250
다소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섬세하고 꼼꼼한 내면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녀석은 키를 지닌 채 근처에 오면 조명을 밝혀 저를 반겨 주었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 조용히 시동이 걸리면서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의 위치가 조절됩니다.
곳곳에 자리한 무드등은 화이트 톤으로 통일되어 있고, 서서히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도어등은 따뜻함을 주는 황색 계열의 전구를 사용하는 등 여러 사소한 부분에서도 섬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통풍/온열 시트가 적용되어있어 탑승객에게 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배려심도 잊지 않았더군요.
스타일이 중요하다! IS250
녀석은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범퍼와 사이드 미러를 비롯한 내외장을 보다 입체적이고 세련되게 다듬었고,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렉서스의 최첨단 안전장치인 VDIM(차체 역학 통합 제어 시스템)이 장착돼 각종 안전장치를 통합적으로 제어해줌으로써 주행안정성을 향상시켰으며 사이드 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을 추가해 시인성과 디자인을 개선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스타일 에디션(Style Edition)을 적용해 알루미늄 페달과 전용 메탈 그레인 트림 등이 적용되었고, 18인치 휠과 타이어,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주행 성능 또한 높였습니다.
탄탄한 기본기에 스타일까지 지닌 IS250
녀석은 달리고, 돌고, 서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조용함과 부드러움까지 더해져 녀석에게 은근한 매력이 느껴지네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멋진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섬세한 성격도 느껴집니다.
거칠지 않은,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가 특징인 녀석에게 우렁차고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잘 정제된 편안한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은 분명 녀석 나름의 개성이자 장점이 아닐까요?
늦은 밤 짙은 안개 속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게 속삭이던 녀석과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글, 사진: 박찬규]
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 본 기사는 카티비매거진 3월호에 수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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