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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르쉐의 감성을 녹여내다... '마칸 S'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5. 2. 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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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Justin Park, 2015.02.21.Sat.

 

 포르쉐 마칸(Porsche MACAN)은 출시 전부터 화제였다. 회사의 상징, ‘911’로 대변되는 스포츠카를 주로 만들던 포르쉐가 10여년 전 대형 SUV ‘카이엔’을 불쑥 내놨고, 수 년이 지난 뒤엔 네 명이 넉넉히 탈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의 4도어 쿠페, ‘파나메라’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이 회사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변종 포르쉐’들이 책임지는 상황에 이른다. 이런 성과들이 ‘마칸’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됐다. 이 회사가 처음 내놓는 소형 SUV였기 때문이다.

 

 

2013 LA오토쇼 현장. 포르쉐 마칸이 처음 공개됐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처음 만난 건 2013년 말, 미국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다. SUV 선호도가 높은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2014년 초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다. 굳이 라이벌을 꼽자면 레인지로버 이보크쯤이 되겠다. 꽤나 독특한 포지션과 성격을 지닌 차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마칸’이라는 이름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한다. 언제든 달릴 준비가 돼 있지만, 발걸음은 가볍고, 오프로드에서도 강인하다는 차의 성격을 포함한다는 포르쉐의 설명이다. 노면과 주행상황에 맞춰 필요한 바퀴에 힘을 주는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PTV Plus) 시스템은 마칸에 맞춰 특별히 개조됐고, 차 높낮이를 4cm까지 조절할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 스탠더드 액티브 사륜구동, PDK(포르쉐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등 여러 장치들이 본연의 질주본능을 표현한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디자인의 핵심은 '낮고, 넓게'다. 스포츠카를 표현하는 단어와 마찬가지다. 넓게 펼쳐진 듯한 보닛과 은근한 경사를 이루는 루프 라인, 동그란 헤드램프는 포르쉐만의 디자인 DNA를 충분히 드러낸다. 인테리어도 다른 포르쉐 차종, 특히 카이엔이나 파나메라와 비슷하다. 버튼 배열과 계기반이 친숙하다. 특히 스티어링 휠과 여러 디자인 요소들은 포르쉐 디자인의 미래라 불리는 ‘918 스파이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그리고 포르쉐가 강조하는 건 ‘작은 카이엔’이 아니라 ‘커다란 911’이다. 아우디 Q5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성격은 확연히 구분된다. 브랜드 철학을 녹여 완전히 새로운 차로 만들었다. 이번에 시승한 마칸 S는 V형6기통 3.0리터 바이-터보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힘을 뿜어낸다. 변속기는 7단 PDK(포르쉐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리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4초. 최고시속은 254km에 이른다. 곱상하게 생겼다고 결코 얕볼 상대가 아니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시동을 걸었을 때 들리는 ‘우르릉’ 소리가 소리가 매력적이다. 고요한 주차장에 낮은 저음이 깔린다. 지나던 사람들이 힐끗 쳐다본다. 가속페달을 꾹 밟고 가속할 때 느낌이 참 좋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압박은 강하지만 부드럽다. 시속 200km를 넘어설 때까지 꾸준히 가속된다. 기어가 바뀌는 타이밍엔 차 뒤쪽에서 낮고 은은하게 깔리는 ‘버벙’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우렁찬 엔진 소리를 가르는 중저음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성능보다 매력적인 건 화려한 안전/편의기능이다. 높낮이와 단단함이 조절되는 서스펜션, 차선은 물론 앞차와 거리조절도 알아서 해주는 똑똑함까지 갖췄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엔진 회전수와 변속 타이밍이 달라진다. 차 움직임을 책임질 서스펜션 세팅도 달라진다. 부드럽게 출렁이던 ‘컴포트’에서 단단한 ‘스포츠’로 바뀐다. 서스펜션 모드 변경 버튼을 한번 더 누르면 스포츠 플러스로 바뀌며 레이싱카처럼 승차감이 달라진다.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다. 차를 이리저리 몰아붙여도 끈질기게 노면을 움켜쥔다. 그리고 빨리 달릴 땐 차 높이를 낮추면 훨씬 운전이 즐겁다. 포르쉐 본연의 야성을 일깨우는 순간이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그렇지만 먼 길을 갈 때는 모든 기능을 끄고, ‘크루즈컨트롤’을 활용하는 편이 좋겠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려 하자 경고음을 내면서 운전대에 힘을 준다. 차선을 알아서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게다가 앞 차와 거리를 살피면서 미리 정해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기능까지 있으니 장거리 운전에도 무리가 없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마칸 S의 기본가격은 8,480만원이다. 전자제어식 액티브 사륜구동방식, 7단 PDK, PTM, 패들시프터를 포함한 멀티 펑션 스포츠 스티어링 휠, 타이어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TPM), 파워리프트 테일게이트, 포르쉐 힐 컨트롤(PHC), LED 테일라이트까지 모두 기본 품목이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시승차엔 무려 34가지 추가 선택 품목을 넣어놨다. 911터보 디자인의 21인치 휠(타이어는 265/40R21사이즈), 버메스터 하이엔드 서라운드 시스템, 밝기 조절이 자동으로 되는 미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PAS), 바이제논 라이팅 시스템 플러스, 파노라믹 루프 등 이런저런 화려한 편의장비를 더하니 최종 가격은 1억3,800만원까지 올라갔다.

 

 

(사진=박찬규 star@reporterpark.com)

 

만약 포르쉐 마칸을 더욱 제대로 즐기려면 여러 품목을 더 추가하는 게 좋을 듯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잘 생각하고 신중히 고르는 게 나을 거 같다.

 

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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