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1.05.Mon.
지난 1월 1일,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가 환원되자 휘발유 값이 다시 올라 운전자들의 근심이 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운전자들은 보다 싼 가격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다시 이리저리 헤매고,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opinet.co.kr)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현실.
지난해 12월 22일 오픈해 여러 화젯거리를 불러 일으키며 손님을 맞기 시작한 이마트 구성점 '셀프 주유소'는 주변 주유소 보다 판매 가격이 수십원 저렴해 유류세가 오르기 전날인 12월 31일에는 근처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운전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주말 밤에 이곳을 다시 찾아 운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기름값의 오름폭이 비교적 적음이 알려진 이후에도 많은 운전자들은 이마트 주유소를 찾아 직접 주유하는 광경을 보여, 수고스럽지만 보다 저렴한 곳에서 주유를 하겠다는 '알뜰족'이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주유소를 찾은 박모씨(46, 회사원)는 "마트에 가족과 함께 장보러 왔다"면서, "가족들이 쇼핑을 즐기는 사이 직접 주유를 하니 재미도 있고 보다 저렴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대형 자본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마트 주유소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이 주유소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주변 주유소는 울상이다. 손님이 많이 끊겨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잔잔한 호수와 같았던 주유소 시장, 이미 돌은 던져졌다. 파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곳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주유소도 단순히 '기름'만 파는 곳이 아닌 '서비스'를 파는 곳으로의 변모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격으로 승부가 어렵다면,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얼마나 절약시켜줄 수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경쟁이 심해질 수록 앞으로 운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지도 모른다. 기름을 싸게 넣느냐, 질 좋은 서비스를 받느냐 하는 고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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