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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형 에쿠스의 주력 모델 VS380 타보니..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09. 6.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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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에쿠스 VS380 최고급형, ⓒ박찬규)
 


HYUNDAI Motors  'EQUUS - VS380'
글, 사진: 박찬규 (reporterpark@paran.com)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6.26.Fri.


“실용성과 품격 살린 에쿠스 VS380’”

현대차가 가진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만든 신형 에쿠스’, 플래그십 대형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 차량입니다.


우와~ 넓다! ? 라디오가 CD처럼 깨끗하게 들리네?”

 

신형 에쿠스의 가장 큰 장점은 쾌적하고 여유로운 실내공간에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직접 차량에 앉아보면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한마디로 길고 넓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녀석은 숨은 기능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분명 국내 소비자들이 매우 흡족해 할만한 요소들을 지닌 셈이지요.

 

후륜구동형 정통 플래그십 대형 세단, 신형 에쿠스! 그 매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VS380, 신형 에쿠스의 주력 모델

 

오늘 시승기를 통해 소개해 드릴 녀석은 신형 에쿠스의 주력 모델인 VS380 모델 중에서도 최고급형 입니다.

 

2009 10대 최고엔진상을 수상한 바 있는 366마력의 4.6리터 V8 타우엔진이 장착된 VS460 모델과 달리 녀석은 3.8리터의 V6 람다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성능을 지녔습니다.

 

공인연비는 9.3km/l이나 실제 시내 주행 시에는 약 7km/l정도를,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게 되면 약 4km/l 미만의 연비를 보여줍니다. 고속도로에서 에코드라이빙을 할 경우엔 공인연비 수준의 연비를 보여줍니다.


(사진설명: 신형 에쿠스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있다. ⓒ박찬규)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에쿠스!”

 

스마트키를 지닌 채 도어의 손잡이를 당기자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해제됩니다. 문을 열고 개인 소지품을 뒷좌석에 잘 모셔두고 문을 닫았는데 너무 살짝 닫았나 봅니다. 문을 열고 다시 닫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문이 자동으로 닫힙니다.

 

녀석에게는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도 자동으로 닫히는 전동식 파워도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광경을 본 많은 분들이 신기해 하며 또 보여달라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자 스티어링 휠과 운전석이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녀석은 기억력이 좋습니다. 운전자가 마지막으로 앉았던 위치를 기억해 두었다가 운전자가 탑승하면 알아서 맞춰주니 말이죠.



(사진: ⓒ박찬규)

후륜구동방식 특유의 주행 안정성 느껴져..”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았습니다. 녀석이 안전벨트를 살짝 당겨 시트에 몸을 밀착시켜주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시승 초기에 녀석은 약간 굼뜬 모습을 보였습니다. 순간 큰 덩치에 비해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죠.

 

예전에 시승했던 기억을 되새겨 보니 지금 느낀 부족함 보다는 강했던 느낌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우선 녀석과 제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제가 평소 즐겨 가는 시승 코스로 향했습니다.

 

시속 80km를 넘어서자 녀석이 자세를 낮춥니다. 가변식 서스펜션으로 주행 상황에 맞게 높낮이가 조절됩니다. 고속에서 칼질(?)을 해도 부드럽고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까닭입니다.

 

기본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물렁한 편이나, 세팅을 스포츠 모드로 변경한 뒤에 주행하게 되면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 ⓒ박찬규)

녀석의 특징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이제 본격적인 와인딩 코스로 접어들었습니다. 코너링 성능과느낌이 좋은 후륜구동 세단의 특징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입니다.

 

변속기 반응은 고급 세단임을 생각해 본다면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매뉴얼 변속을 하며 주행할 때에는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밸런스가 좋습니다. 50: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으로 주행 안정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행 느낌이 독일 차량들처럼 단단한 느낌은 아니나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푹신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까지도 고려한 한국적인 부드러움이 녀석만의 독특한 주행 느낌입니다.


덩치가 커서 제동 성능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으나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된 브레이크 덕분에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여줍니다. 브레이크 반응이 빠르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세팅의 차이일 뿐, 실제 제동 성능은 만족스럽습니다.

 

녀석과 어느덧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따라 주는군요. 처음의 어색함이 사라지자 녀석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나간다!”

 

아참! 운전석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에쿠스의 엠블럼이 인상적입니다. 보닛에 위치한 엠블럼이 완전히 보여 시야를 가리거나 너무 드러내 신비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보일 듯 말 듯한 모습이 녀석의 귀여운(?) 재미를 느껴지게 합니다.


 


안전운행에 도움 주는 다양한 편의사양

 

에쿠스를 오랜 시간 운전해 보니 오르간 타입의 페달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기능 덕분에 평소에 몰던 다른 차량과 달리 발이 편안합니다.

 

특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말 편리합니다. 고속주행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며 운전자가 미리 지정해 놓은 속도로 주행을 하게 되니 운전자의 피로감은 상당 부분 해소가 됩니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함으로 연비가 향상되는 효과까지 있으니 녀석은 정말 귀여운 구석이 많네요.

 

또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도 적용돼 있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부주의한 운전을 할 경우에 경고음은 기본, 안전벨트를 마구 잡아당겨주는 살짝(?) 과격한 행동을 보여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쾌적하고 아늑한 실내공간

 

녀석은 클래식 음악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바로 실내공간은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진가가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이죠. 라디오를 들어도 마치 CD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녀석은 탑승객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더군요. 통풍/온열 기능이 적용된 시트를 통해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뒷좌석도 전동 슬라이딩 기능이 있어 탑승객의 안락한 공간을 생각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결정적으로 녀석은 뒷좌석이 매우 넓습니다. 앞좌석에 앉아 뒤를 돌아보면 평소와 다른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니까요. 물론 그만큼 뒷좌석은 여유로운 공간을 즐길 수 있겠죠?

 


명차로서의 카리스마 아쉬워

 

우리나라의 짧은 자동차 생산 역사에도 불구, 신형 에쿠스 정도의 차량을 만들었다는 점은 세계가 놀랄 일입니다.

 

가장 기능이 많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주도 많고, 성능 또한 부족하지 않습니다.

 

분명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상당 부분 높은 단계로 올라선 것은 칭찬할 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습니다.

 

단순히 다른 녀석들과 비교되는 독특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카리스마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차에서 내리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오너드리븐, 소퍼드리븐 모두 만족시키는 VS380”

 

VS460 모델도 기본적으로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고 있지만, 소퍼드리븐 성격이 보다 강합니다. 흔히 말하는 사장님 자리를 위한 편의사양이 더욱 다양하게 추가되었기 때문이죠.

 

그런 성격에 비하면 녀석은 국내 현실에 보다 잘 어울리는 컨셉을 지녔다고 생각됩니다.

 

뒷좌석 냉장고 대신에 사람 한 명이 더 앉을 수도 있고, 일반적인 5인승 승용차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어 커진 덩치만 고려하며 운전한다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죠.

 

직접 운전을 할 때에는 가족과 여유롭게 함께할 수도 있고, 김기사(?)가 운전을 할 때에는 뒷좌석에 앉아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적인 부드러움'이라는 녀석만의 개성은 새로운 기준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녀석은 아직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할까요? 조금만 더 다듬으면 훌륭한 다이아몬드로 빛을 발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신형 에쿠스가 어떤 평가를 받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플래그십 세단의 트렌드를 주도할 에쿠스를 상상하며 이번 시승기를 마칩니다.





<관련 시승기>
[신형 에쿠스 시승기] 프리미엄 대형세단의 신화쓸까?


[, 사진: 박찬규]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 본 시승기는 월간 카티비 매거진 7월호에 수록되었습니다. ##

* 박찬규 기자는 현재 자동차 전문 방송 카티비(Car-tv) 기자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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