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뷰] 로터스의 철학에 감성을 더한 '에보라'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09. 6. 6. 20:12

본문


(사진설명: 지난 4월 10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에보라'의 모습, 사진: 박찬규)


LOTUS 'EVORA'
글, 사진 : 박찬규 (reporterpark@paran.com)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6.06.Sat.

로터스가 지난 4월 10일, 프로토타입 쇼카 '에보라'를 국내에 선보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로터스가 인기를 끌어서일까? 이례적으로 일본보다 먼저 아시아 최초로 한국시장에 선보였다는 점이 독특하다.

로터스, 로터스 마니아가 아니고선 그 존재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로터스라는 브랜드가 지독하게 수제 생산을 고집했고, 브랜드 특유의 철학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중적이지 못한 브랜드이고, 차량이었다.

그래서일까? 로터스가 새로이 선보인 차량이 눈길을 끈다. 과연 로터스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바로 '에보라(EVORA)'라는 차량이다.

에보라는 로터스 튜닝 된 이중 가변밸브 타이밍 기능을 가진 합금 2GR-FE 3.5리터 V6 DOHC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0ps(@6400rpm), 최대토크 342Nm(@4700rpm)의 성능을 낸다. 1350kg에 불과한 차량 무게 덕분인지 연비는 리터당 11.49km(평균연비)다. (참고로 에보라에 적용된 3.5리터 엔진은 토요타 캠리에 적용된 엔진이다. 만약 직접 몰아본다면 '같은 엔진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동안의 로터스는 차량의 경량화를 통해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차가 가볍기 때문에(엘리스의 경우 800kg이 채 되지 않는다) 1.8리터급의 작은 엔진으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로터스가 에보라에 이례적으로 고배기량 엔진을 채택한 이유는 1.8리터 라인업과 추후 출시할 4.6리터 라인업의 중간을 메워줄 징검다리 모델로 포지셔닝 하기 위함이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되며, 타이어는 225/40 ZR18(앞), 255/35 ZR19(뒤)규격이 적용된다. 마니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인 제로백(0->100km/h도달시간)은 약 5.0초이며, 최고속도는 260km/h에 달한다고 로터스 측은 설명한다.


* 캐주얼한 로터스, '에보라'

기존의 로터스의 차량들은 일반적인 차량과 같이 편하게 운전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컸다. 트랙에서 달리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본다면, 에보라는 '포르쉐'같은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고성능을 지녔지만 에브리데이카로서 항상 탈 수 있는 차량이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이 로터스 특유의 느낌이었다면, 에보라는 차를 제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기존의 로터스의 철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에보라는 '로터스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휠베이스는 2575mm로서 투스카니(2530mm)와 비슷하다. 덩치가 커진 것이다. 그러나 '저중량, 고성능'이라는 로터스의 제조 원칙은 지켜졌다.

우선 외관은 이렇다.


선이 많이 단순해졌으나 기본적으로 로터스 특유의 디자인이 살아있다. 커진 덩치도 느껴진다.

기존 로터스 모델들에 비해 디자인이 단순해졌다.

엘리스 SC의 모습이다. 이렇듯 만들다 만 듯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기존 로터스 라인업에 비하면 에보라는 상당히 무리한(?) 변신을 시도했다. 에브리데이카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에보라를 살펴보자.

* 로터스의 변신은 무죄! - 확 바뀐 실내공간 눈길

차량 내부는 차량 외부 설계를 반영해 유선형의 표면, 부드러운 형태, 뚜렷한 윤곽을 지녔고, 이를 통해 탑승객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단순함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하이테크 이미지도 풍긴다.

로터스 마니아들에게는 아직도 이런 점은 상상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에보라의 실내에는 첨단 장치들도 볼 수 있다. 7인치 터치스크린이 있는 알파인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는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아이팟 연결 기능까지 있다. 후방카메라도 연결해 후진 주차시 뒤를 살필 수 있다.

그리고 로터스를 직접 보고 차량에 앉아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분명 타고 내릴 때 체면이 구겨짐을 겪었을 것이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타고 내리기가 어렵다는 점만 알아두자. 특히나 여성 운전자가 치마를 입고 로터스를 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타고 내리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에보라는 달라졌다. 여전히 일반 승용차에 비해 타고 내리기는 불편하나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에서 처럼 여성들이 섹시한 자태를 뽐내며 내리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차에서 내리기 위해 바둥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잠시 딴소리를 하자면 우리가 영화에서 멋진 여성들이 우아한 자태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로는 여성들이 치마를 입고 차에서 내릴 때 가장 아름다운 각도가 자연스레 연출되기 때문이다.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 매력은 사소한 각도 까지도 계산을 해서 차량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에보라는 타고 내리기 쉬워졌고, 위에서 말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향후 출시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위의 실내 사진을 살펴보면 과연 이 차가 '로터스'에서 만든 차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멋지게 변했다. 로터스 마니아라면 '로터스가 변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로터스도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점은 충분히 칭찬할만 하고, 아무리 달라졌다고 해도 로터스는 로터스다. 기본 철학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이 삐뚤어진 까닭은 차량에 앉지 않은 상태에서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차량에 앉지 못하게 한 점은 단 한대밖에 없는 쇼카이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 로터스 측은 밝혔다.

아래 사진들을 더 살펴보도록 하자.

280마력의 3.5리터 엔진이다.


* 로터스의 철학에 감성을 더한 '에보라'

외관이야 그렇다 쳐도, 실내공간의 변화가 정말 파격적이라 할 만큼 달라졌다. 에브리데이카로서의 로터스라니 상상이나 되는가?

'에보라'는 로터스 특유의 철학에 감성과 고성능은 기본, 활용성까지 갖춘 매력적인 차량이다.

달라진 로터스를 보니 두가지 생각이 든다.
'정말 먹고살기 힘들구나..' 와, '남들처럼 만들면 더 잘 만들수 있다..' 라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국내시장에 로터스를 공식 수입, 판매하고 있는 LK CARS의 이성희 대표는 "로터스 기존 모델들과 함께 에보라(EVORA)역시 브랜드 본연의 드라이빙 감성과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로터스'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야심작이다"라고 말했다.

에브리데이카로 선보인 '에보라'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로터스의 성공적인 변신을 기대해 본다.

또한, 캐주얼하게 변신한 '로터스 에보라'를 하루빨리 만나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글, 사진: 박찬규]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