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버터블 차종의 보급이 늘어 길에서 톱을 열고 달리는 차의 모습을 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컨버터블 차종에 맞는 올바른 운전법을 익힌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톱을 열고 닫음에 따라 차의 무게 중심이 변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전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워서 남 주나요 ㅎㅎ)
일반적으로 국내 운전자들은 무게중심이 차의 앞에 있는 앞바퀴 굴림 방식의 차에 익숙한 게 현실이죠. 국산차의 대부분은 앞바퀴 축 위에 엔진이 위치하고 앞바퀴를 통해 동력 전달과 방향전환을 하는 앞바퀴 굴림 방식(FF)을 사용합니다. 조향축과 구동축이 한데 있으니 운전이 용이하고 차의 무게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 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성급하게 뒷바퀴 굴림 방식 차종이나 컨버터블 차종을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는 사례가 종종 있더군요.
두 방식은 기본적으로 차의 무게 배분과 중심이 다르기 때문인데 일반적인 뒷바퀴 굴림 방식(FR)은 차의 앞과 뒤의 무게가 비슷합니다. 무게가 대부분 앞에 쏠린 앞바퀴 굴림 방식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셈이죠. 게다가 컨버터블 차종은 모두 수입차인데 몇몇 차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뒷바퀴 굴림 방식을 사용합니다. 게다가 톱의 오픈 여부에 따라서도 무게 중심이 변화합니다. 톱을 오픈 했을 경우 트렁크에 톱이 접혀 수납되는데 이 경우 성인 남자 두 명 정도의 무게가 트렁크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보면 쉽습니다. 따라서 차의 무게 이동을 고려해 그에 맞는 운전법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귀여운 푸조의 207cc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차종별 특성에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려우나 구불구불한 산길이나 커브 길, 유-턴 등의 상황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뒤가 가벼운 FF방식의 차를 운전하듯 급격하게 운전대를 조작하게 되면 차의 뒤가 관성에 따라 원래 진행 방향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뒤가 휙 돈다는 말이죠. (한방에 훅 갑니다..조심하세요) 드리프트의 원리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 이런 상황은 차를 제어할 수 없게 돼 사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FF방식의 차를 주로 몰던 운전자는 FR방식의 컨버터블을 운전할 때에는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부드럽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종종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는 행위를 창피하다고 여기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어떤 뛰어난 카레이서나 자동차도 ‘관성의 법칙’을 이길 순 없다는 사실! 레이스를 위해 태어난 포뮬러카도 코너에선 충분히 속도를 줄인 채 진입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죠.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차종을 몰던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코너에 진입해야 하지만 특히 컨버터블 차종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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