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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명품’ 차량의 향기, BMW 650i Convertible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09. 1. 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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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1.21.Wed.


명품(名品) -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

 

평소에 차를 좋아하는 분들, 특히 ‘BMW’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시승기를 통해 소개해 드릴 ‘650i 컨버터블모델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4 15일 처음으로 출시됐고, 명품 이미지에 걸맞은 고급스러움과 개성을 지닌 멋진 녀석입니다.

 

BMW 650i 컨버터블은 그란투리스모의 전통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해 고전미와 현대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차로, 1977년 첫 선을 보인 후 89년까지 생산되었다가 2004년 부활해 3년 만에 75,550대 이상 판매된 성공적인 모델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 매력’

 

녀석은 ‘명품’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지녔습니다. 우선 날렵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외관은 녀석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습니다.

 

다양한 차량을 시승하기 때문에, 차량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에도 익숙한 제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런 경우는 쉽게 겪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적극적인 분들의 행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녀석과 함께 시내를 다닐 때, 자신의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은 가장 많이 겪은 일이고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식을 먹고 돌아와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내기 대학생으로 보이는 분이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면서 내부 사진을 몇 장만 찍고 싶다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물론, 외관은 이미 다 찍었으니까 내부를 보고 싶다고 했겠죠? 가족들은 밥 먹으러 간 사이, 좋아하는 차량을 위해 홀로 기다린 보람을 느낀다고 한 말이 떠오릅니다.

 

촬영을 위해 바닷가를 찾았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는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근처 횟집 사장님이 한 대 사고 싶다며 얼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지금 타는 차가 벤츠 S클래스인데 오픈카가 사고 싶어서 그냥 한번 물어봤다고 하네요. 그 분의 표정으로 미루어 볼 때, 한 달쯤 후에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주목 받고 인정받는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요?

아참!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문을 열면 창문 유리가 살짝 내려왔다가 닫으면 다시 살짝 올라가는 모습과, 문이 잘못 닫혀도 알아서 꽉 닫히는 광경을 목격한 많은 분들은 신기해 했고, 한번 더 보여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생각이 납니다.



배기량 4799cc V8 엔진의 강력함!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중후한 배기음이 들립니다. 녀석은 배기량 4799cc V 8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은 367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50.0kg.m(@3400rpm)으로 제원만 살펴 보더라도 성능을 짐작해 볼 수 있겠네요.

 

전자식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고,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 시프트’ 레버가 달려 있어 보다 편안하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타이어는 전륜에 245/40R19 규격이, 후륜에는 275/35R19 규격이 적용됩니다.

 

‘컨버터블인데 차량이 무거워 순발력이 부족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녀석의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 기록은 5.6초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급가속을 해보니 우렁찬 엔진 소리와 더불어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 느낌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됩니다. 200km/h를 돌파해도 속도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매우 안정적인 모습이 좋습니다.

 

타이어와의 궁합도 꽤 좋아서 80km/h 정도의 급 코너링도 무리 없이 소화합니다. 녀석은 컨버터블 모델인 관계로 지붕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지붕을 덮은 상태에서는 코너링 시에 일반 차량과 비슷한 무게 밸런스가 느껴지고요, 지붕을 연 상태에서는 뒤쪽이 무거워져 엔진이 뒤에 있는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운전 상황에서는 무게 중심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나, 급격한 핸들링을 시도할 경우에는 지붕의 위치를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하시면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는 운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고배기량 차량이라 연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주행하며 연비를 체크해 보니 시내주행 에서는 4km/l 중반의 연비를 기록했고,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며 연비 위주의 주행을 하자 8.9km/l까지 연비가 향상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브레이크의 성능은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차의 무게가 느껴지긴 하지만 브레이킹 능력은 만족스러워 달리는 것만큼 서는 것에도 당연하게신경을 쓴 결과입니다.



안전 운행을 위한 첨단 장치는 기본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마련입니다. 본인도 모르게 다른 차선을 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는 등의 행동도 하게 됩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녀석은 차선감지 센서가 있어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다른 차선으로 넘어가게 되면 운전자가 쥐고 있는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가해 차선이탈을 알려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졸음운전 방지는 물론 운전자의 운전 습관 까지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을 일정 속도로 유지시켜주는 크루즈 컨트롤기능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특히, 장거리 운전 시에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연비가 향상됨은 물론, 운전자의 피로감을 상당 부분 덜어주게 되어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HUD 기능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특징인데요, ‘헤드 업 디스플레이’는 앞 유리를 통해 운전자의 시야에 직접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는 현재 속도, 주행거리, 내비게이션 등 필요한 각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조수석에서는 보이지 않고, 운전석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를 다시 살펴보면 런플랫 타이어가 적용돼 타이어의 공기가 빠져도 강화된 사이드월을 이용해 타이어의 압력을 유지하며 시속 80km의 속도로 정비소까지 운전할 수 있습니다. 스페어 타이어를 싣지 않아도 되니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데에도 한 몫을 합니다.



실내에서도 느껴지는 고급스러움

 

밖이 어두울 때 문을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곳곳에 숨어있는 무드램프가 은은한 불빛을 밝혀줘 분위기가 매우 독특합니다. 물론 환할 때에도 고급스러움은 느낄 수 있습니다. 결코 평범함을 느끼기 어려운 구석구석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특히, 마치 멋진 조형물처럼 느껴지는 크롬 도금된 컵홀더가 변속기 레버 옆에 자리해 인테리어 디자인의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조작부는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도 편하게 조작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지녔습니다. 에어컨과 같은 공조기는 자동으로 알아서 조절해 주니 특별히 손을 댈 일은 없지만, 실제로 운전을 하며 조작을 해도 불편함이 없어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능을 iDrive 다이얼로 조작 가능하나 내비게이션 조작은 불편합니다. 지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인지 현재 위치를 바다 위로 안내하는 약간 당황스러웠던 일도 생각이 나네요. 옥의 티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컨버터블이라 뒷좌석의 불편함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인데요, 다른 컨버터블 보다는 분명 편안하지만, 레그룸은 무릎이 앞 좌석에 닿아 약간 좁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헤드룸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아 좋네요.



다 좋은데 이 점은 약간

 

녀석의 출시 가격은 1 728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에 속합니다.

 

게다가 항상 고급 휘발유만 넣어야 하기 때문에, 녀석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신 분이라면 항상 미리 고급휘발유를 주유 가능한 주유소를 미리 체크해 놓고 여행길에 오르는 편이 좋습니다.

 

연료 탱크는 70리터로 컨버터블 치고는 비교적 큰 편이긴 하나, 연비를 생각해 보면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주행 성능에 매료되어 과격하게 운전을 하는 순간부터는 기름 먹는 하마로 돌변할 테니까요.

 

그리고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모델이기 때문일까요? 휴대전화와 같은 작은 물건들을 놓을 수납공간이 부족해 이 점은 약간 불편했습니다.

 

또한, 소프트탑 방식의 컨버터블 모델이라 주행 시 소음은 동급의 고급 차종에 비하면 시끄러운 편입니다. 그러나 컨버터블 치고는 굉장히 조용한 편이라 거슬릴 정도로 시끄럽거나 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차량의 문이 2개인데다 차량의 폭이 넓은 편이라 주차공간이 비좁은 주차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2대의 주차공간을 차지해야 하는 사태도 벌어져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명품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

 

여러 사소한 불편함에도 녀석은 명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꼼꼼함으로 무장해 남과 같음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특별한녀석이기 때문입니다.

 

독특하면서도 세련되고 탄탄한 외모를 갖추고, 섬세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내부까지 지닌 녀석의 이런 특징은 직접 만나보면 분명 탄성이 절로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녀석과 함께 하며 특유의 세련된 무게감을 한껏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성능도 좋고, 외모도 훌륭하고, 꼼꼼한 내부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멋진 녀석입니다.

 

한가지 결정적인 매력을 더 덧붙이자면 컨버터블 특유의 개방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겠죠?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께서도 녀석과 함께해 제가 느꼈던 점들을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녀석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쭉 뻗은 길을 달리는 장면을 떠올리며 이번 시승기를 마칩니다.


[글, 사진 : 박찬규]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 본 시승기는 월간 '카티비 매거진 2월호'에 수록됩니다. ##
* 박찬규 기자는 현재 자동차 전문 방송 카티비(Car-tv) 기자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 지난번 많은 호응을 보내 주셨던 '인피니티 FX50S 시승기'가 수록되어 출간된 1월호를 본 소감이라면, '역시 큰 페이퍼로 보는 느낌은 다르구나' 였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가판대에서 천원에 판매된다니 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방송국에서 월간지도 만드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 ;;;

* 기회가 된다면 추후 이벤트를 통해 매거진을 선착순으로 발송해 드리고 싶습니다. 방법은 한번 회사측과 상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의: 본 시승기는 차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의 개인 블로그에 원본 그대로 스크랩 하는 것은 허용합니다. ^^
그러나 딜러분들은 허락 없이 퍼가시면  바로 조치 들어갑니다. -_-
기사 공급을 희망하시는 딜러분들 께서는 방명록에 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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