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10.06.27.Sun.
미쉐린이 결국 2011년도 F1 시즌에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미쉐린은 FIA(국제자동차연맹)와의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2011년도 F1 시즌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는데요, 미쉐린이 F1 복귀를 위해 제시한 조건을 FIA가 거절한 데 따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미쉐린이 내건 조건은 두 가지 인데 첫째는 머신과 마찬가지로 타이어도 1개사 독점공급이 아닌 다자간 공급체제로 전환해 경쟁을 통한 기술발전을 유도하자는 것과, 둘째는 레이싱머신에 공급하는 타이어 수를 제한해 자연스럽게 타이어의 내구성 향상과 저연비 기술발전을 유도하고 환경에 기여하자는 내용입니다.
미쉐린은 2006년 비용절감과 마케팅 상의 이유로 공급타이어를 1개사로 제한하려는 FIA 의 방침에 반발하며 F1을 떠났죠. 그 후에는 브리지스톤이 타이어 독점 스폰서로 참가했으나 2010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연장 불가 의사를 밝혀 FIA는 여러 글로벌 타이어제조사와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도 F1 스폰서 참여를 제안해으나 비용 대비 효율을 이유로 거절당하면서 결국 현실적으로 스폰서를 맡을 회사는 미쉐린뿐이었죠. (국내 회사의 경우.. 회사 매출의 1/3 이상을 지출해야 하니 웬만한 규모의 회사가 아니면 꿈도 못 꿀 규모죠..)
현재 단독 스폰서는 피렐리가 맡을 걸로 보이는데 세계적인 스포츠 타이어 제조 업체로 발돋움 하려 한 게 아닐까요? 하지만 타이어업계에서는 F1 단독 스폰서 참가는 현 상황에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참가하는 F1은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쟁을 통해 성능을 겨뤄야 더욱 큰 효과가 날 것"이라며 "르망이나 수퍼 GT 등 유명 대회는 타이어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일반인들이 작은 차이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경쟁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한편, 경쟁 타이어회사인 굿이어나 브리지스톤보다 늦게 1977년에 F1에 데뷔한 미쉐린은 1984년부터 2001년까지 공백기간을 거친 뒤 2001년 복귀한 후 2006년까지 활약하면서 F1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미쉐린은 전체 13년의 참가기간동안 총 216회의 대회에 나가 절반에 육박하는 102회의 우승을 거두었고, 월드챔피언십을 9회 차지했죠.
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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