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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혁신이 없다면 푸조가 아니죠”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2. 11. 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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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reporterpark.com] 2012.11.17.Sat.

“푸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혁신’입니다”
 신용욱 푸조-시트로엥(Peugeot-Citroen)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 선임 디자이너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푸조의 디자인은 늘 새롭고, 독창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푸조 디자인센터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수평적이어서 디자이너들의 새로움에 대한 열정적 도전이 끊기지 않는다고 한다.


 15일, 한국을 찾은 신용욱 디자이너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용욱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기능이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이 분명했다. 어드밴스드 디자인을 맡으면서도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을 통해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었다. 208의 HUC(헤드-업 클러스터)와 작은 스티어링 휠이 그 예 중 하나다. 이런 실험정신 덕일까. 푸조의 새로운 208은 프랑스에서 판매1위, 유럽에선 세그먼트 2위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용욱 디자이너는 1992년부터 인테리어와 외부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99년부터는 푸조 디자인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푸조-시트로엥 & DS 생산 차의 어드밴스드 디자인 단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푸조 디자이너로서의 라이프스타일은?
“다른 여러 회사에서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푸조의 자유로움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푸조가 유독 자유롭다. 푸조는 피라미드 조직이 아니라 같은 레벨로 모두가 협조해야 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다. 프로젝트도 시간 맞춰서 끝내기만 하면 된다. 음악도 듣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 구글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남의 눈치 안 보는 분위기는 물론, 지금까지 파업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어드밴스드 디자인은 얼마나 했나?
“어드밴스드 디자인만 해왔던 것 같다. 내가 학교 다닐 땐 ‘사이언티스트’라고 불렸다. 남보다는 좀 테크놀로직한 작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실용성이 있는 거에 신경 많이 썼다. 벤츠에서도 어드밴스드 디자인 했지만, 2년동안 영국에선 어드밴스드 디자인을 잠시 쉬었다. 어드밴스드 디자인은 매우 중요하다. 로켓과 같다. 디자인 기초작업이라 볼 수 있다. 어떤 방향을 잡아주는 거다.”


-푸조 어드밴스드의 특징은?
“어떤 회사는 ‘디자인 모양’만 가는 경우도 있고, 엔지니어랑 따로 논다. 디자이너는 예술 작품 만들고, 엔지니어는 기계를 만들면서 서로의 의견 조율이 힘들게 된다. 그렇지만 푸조는 같이 한다. 의견 조율이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측면 모두가 한 번에 고려된다는 얘기다.”

 

 

 


-어드밴스드 디자인은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
“현실성도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못 만들면 디자인은 아무 소용 없지 않나.”


-혹시 다른 브랜드 중 인상 깊은 차가 있나?
“각각의 브랜드와 제품들의 어느 특정 부분만 마음에 들기 때문에 어느 한 차만 마음에 들거나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솔직한 차, 시대를 앞서가는 차가 좋다. 특히 혁신적 디자인을 지닌 오리지널 DS가 좋다. 그 차 때문에 디자이너가 된 것 같다. 그 차가 처음 나왔을 땐 6살이었다. 당시엔 몇 대 없었다. 너무 충격이었다. 몇 년 지난 뒤에 DS라는 거 알았다.


-푸조는 왜 레트로카가 없나?
“푸조는 예전 모델을 다시 만들 수 없다. 실력이나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항상 새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방가르드 정신을 잃어선 안 된다. 그래서 항상 혁신적인 생각, 혁신적인 무언가를 추구한다. 이런 이유가 가장 크다.”

 

 


-푸조 208 디자인 철학은?
“그동안 마켓 트렌드 따라가느라 커지고 무거워졌다. 그래서 이번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다. 가장 중요한 건 핸들과 계기반이다. 제네바 출장 가던 길에 폭설이 내려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클러스터 위치를 높이고, 스티어링 휠 윗부분 높이를 6cm 낮춰 안정적인 시선이동을 가능케 했고, 스포티함까지 넣을 수 있었다. ”


-차는 작아졌는데, 실내공간이 오히려 넓어졌다고?
“차 크기 줄이면서 실내공간 늘리는 건 매우 힘든 작업이다. 인테리어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시트를 얇게 만들고, 특히 뒷좌석 레그룸 확보에 집중했다.”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용이 있어야 한다. 너무 바깥만 치중하는 회사도 있는데, 내용이 중요하다. 디자인 철학이 담겨야 한다. 방향이 있는 디자인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담길 것이다.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는 하나의 씨앗과 같다. 엉뚱한 곳에 떨어지면 크지 못한다. 그리고 ‘모양은 기능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참 어려운 방향이긴 하다.”


-취미는 뭔가?
“스포츠카 몰고 다니면서 자동차 경주도 보곤 했다. 연구차도 많이 탔고, 정비도 스스로 할 수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턴 건강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골프를 시작했다.”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너무 다양한 걸 하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난처하다. (웃음) 음… 고민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도 생각을 하라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상황,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게 하나 있다. 나이와 경력이 있다 보니 매니지먼트와 디자인을 모두 병행해야 한다. 지금은 비율이 비슷하다. 사실 자동차 디자인이 하고 싶어서 디자이너가 됐는데, 매니지먼트를 하다 보니 디자인을 놓칠 수밖에 없다. 그런 게 아쉽지만, 지금처럼 디자인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한편, 지난 14일 국내 출시된 208은 5도어 1.6 e-HDi 펠린 그리고 3도어 1.6 e-HDi 알뤼르, 5도어 1.4 e-HDi 알뤼르 등 총 세 가지다. 1.6 e-HDi 모델은 18.8km/ℓ(신연비 기준, 도심 17.1km/ℓ, 고속 21.3km/ℓ / 구연비 23.4km/ℓ)의 높은 효율성이 특징. 208의 부가세를 포함한 국내 판매 가격은 1.6 e-Hdi Feline(5 도어)가 2,990만원, 1.6 e-Hdi Allure(3 도어)가 2,850만원, 1.4 e-Hdi Allure(5 도어)가 2,590만원이다.

 

박찬규 기자 star@reporterpark.com


 

 

* Daum 자동차 카포터, <박찬규의 1단기어>에 함께 게재됩니다.

http://board.auto.daum.net/gaia/do/car/porter/read?bbsId=carporter&objCate2=48&articleId=681&pageIndex=1&forceTalkr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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