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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프레스데이? 서울모터쇼 이대로 좋은가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12. 6. 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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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07:30 에 작성된 게시물입니다>

 

 

이름만 프레스데이? 서울모터쇼 이대로 좋은가
By munshuu
 

서울모터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자동차 박람회입니다. 해외 유명 모터쇼의 역사와 명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모터쇼이기도 합니다. 국제자동차공업협회(OICA)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인 ‘서울모터쇼’는 2년에 한번 열리는데 올해는 3월 3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4월 1일 개막해 11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게 됩니다.


지난 2009년에 개최된 서울모터쇼는 그야말로 ‘참극’이었습니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업체의 대부분이 불참을 선언, 국제모터쇼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한 반쪽 짜리 동네잔치에 불과했으니까요. 반면 비슷한 시기에 열린 상하이모터쇼는 그야말로 호황 그 자체여서 서울모터쇼의 위상은 더욱 초라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 서울모터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일단 외형만 보면 성공적입니다. 대부분의 수입차업체들이 참여해 부스 쟁탈전까지 벌였을 정도니까 말입니다. 모터쇼 조직위원회 측은 벌써부터 100만 관중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참가업체들은 모터쇼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 하지만 월드 프리미어를 쏟아내는 여타 국제모터쇼와 비교한다면 여전히 격차는 크다는 걸 부정하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나마 구색 맞추기에 성공했을 뿐이라는 거죠. 서울모터쇼를 둘러싼 잡음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습니다. 아니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군요. 이런 상황에선 지난 2009년 행사에서 지적된 문제점이 여전히 지적될 게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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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데이’에 일반인 입장이 가능해?

보통 국제 모터쇼의 ‘프레스데이’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언론 관계자들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물론 각 업체의 VIP들도 오긴 합니다만 일반인들이 활개치고 다니기는 어렵습니다. 관람객이 많고 적음을 떠나 ‘보도’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 프레스데이는 엄숙하면서도 즐거운 파티를 연상케 하기 때문입니다. 파티라는 건 누군가 주최를 하고 손님을 초대하는 행위로부터 이미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 불특정 다수를 위한 대규모 행사가 아닌 이상에야 주최 목적에 맞는, 한정된 사람만을 초대하는 것도 일종의 관례죠. 해외 유명 모터쇼는 이런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반면 서울모터쇼는 이런 격식이나 엄숙함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거의 날아다니는 선진 모터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지금부터 미래를 위해 올바르게 걷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뛰어야 할 때 제대로 뛰지 못하는 일도 생길 겁니다. 당장의 숫자 놀음에만 혈안이 돼 앞을 내다보는 투자를 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도태되는 건 불 보듯 뻔할 것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지난 2009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레스데이 티켓을 판매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블로거들까지 초대하며 그야말로 프레스데이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나눠주는 선물 쟁탈전이 벌어진 건 양반입니다. 함께 나눠준 프레스킷은 상당수가 쓰레기통으로 향했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그 자료가 목숨만큼 소중했을 텐데 말이죠. 과연 올해라고 달라졌을까요? 벌써부터 블로거들에게 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입장시켜준다는 메일이 발송됐습니다. ‘누군가를’ 초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언제’ 초대하느냐가 잘못된 겁니다. 차라리 “비즈니스 & 블로거데이”를 만드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신선하고 좋지 않습니까? 진정 국제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살릴 건 살리고 버릴 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서울모터쇼 만의 독특한 이벤트로 자리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모터쇼의 중심은 ‘자동차’와 ‘관람객’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모터쇼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와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자리이자 미래의 고객을 만들기 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조직위원회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모터쇼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는 축제라고 볼 수 있기에 그만큼 신경도 많이 써야 합니다. 해온 대로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은 이젠 통하지 않습니다. 서울모터쇼가 진정 모두가 즐기는 기분 좋은 축제로 기억되려면 그동안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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